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정확히 16 일 앞으로 다가왔다.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를 1년 여 앞두고 파면돼 조기 대선을 치르는 것이다. 지금 국내 정세는 모든 것이 대선에 초점 이 맞춰져 있다.
이 번 대선은 사상 최대의 후보자들이 대한민국을 올바로 세 워보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16명이나 후보 등록 을 했다. 열기가 뜨거워질수록 각종 유언비어와 아니면 말고 식의 검증되지 않은 네거티브가 난 무하고 있다.
유력 후보들의 주변에는 나라와 국민을 걱정 하는 핵심 선거참모들이 포진해 있는가 하면 권력에 빌붙어 기생하는 이른바 ‘기생충’같은 꾼들 도 들끓고 있다.
전국적인 추세이긴 하나 경주지역도 마찬가지 다. 보수를 표방하는 경주지역은 박근혜 대통령 의 파면과 관계없이 자유한국당이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17일 경주에서도 자유한국당 대선 출정식이 있었다. 홍준표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는 출 정식에는 자유한국당 도·시의원들이 대거 참석 해 세를 과시했다. 빨간 점퍼에 홍준표 이름을 가슴에 새기고 시민들께 지지를 호소했다. 본격 적인 법정 선거운동이 시작되며 도·시의원들은 아침 출근시간과 저녁 퇴근 시간에 맞춰 삼삼오오 내지는 혼자서 길거리 인사를 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본인들의 선거도 아니면서 당의 명령을 받거 나 소속 당의 승리를 위해 솔선수범해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어찌 보면 조직의 승리를 위해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과연 그들이 당에 대한 충성심과 조직 의 승리를 위한 진정성이 있는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필자도 아침 출근길에 안면 있는 도·시의원들이 길거리 인사를 하는 것을 여러 차례 보아 왔다. 그 중에는 차량을 향해 90도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의원들이 있는가 하면 기호가 새겨진 팻말을 들고 멀뚱거리며 서 있는 의원들도 눈에 띤다.
한심한 일이다. 중앙당의 명령과 지역 국회의 원의 눈에 나지 않기 위해 죽기보다 싫은 거리인 사를 하고 있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지방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형식적인 충성도라도 보이지 않으면 공천에 불이 익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울며 겨자를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온다.
출퇴근 차량을 향해 인사하는 그들을 보며 “국회의원님께 인사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 좀 잘해 주십시요”라고 애걸하는 것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대선보다는 지방선거 공천문제가 우선되기 때문이다. 누가 집권을 하던 그들의 머릿속 엔 자유한국당 공천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으로 꽉 차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천권을 쥐고 있는 지역 국회의원의 눈 밖에 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진정성이 결여된 선거운동이 과연 표로 연결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 든다.
새벽잠 설쳐가며 거리인사에 나선 도·시의원 들은 소속당의 집권보다는 국회의원에게 눈도 장 찍기가 다급하다. 잘못보이면 단칼에 정치생명이 끝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치인은 여우의 교활함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말로 시작해 말 로 끝나는 것이 정치인이다. 그렇다 치더라도 진정성이 결여된 말과 행동까지 정치적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칼 럼 : 대표이사 최남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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