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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의 친인척 관리와 최 시장의 친인척 관리
최남억 기자 / 입력 : 2018년 06월 04일(월) 15:21

박정희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 친인척 관리를 철저히 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의 큰형 박동희는 5.16때 66세의 당시로선 고령이었다.

 박동희는 박정희 이상으로 엄격하게 선을 그어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65년 한국전력의 연차적 계획으로 자기 마을에 전기가 들어오는것 마저 특혜 시비가 일까봐 단호히 반대 했다고 한다.

 급기야 한전 사장이 직접 찾아가 설명하고 나서야 전기공사를 받아들인 일화는 유명하다. 혈연정치의 폐해를 남달리 인식하고 있던 박정희는 5.16 집권 직후부터 자기 친족들의 정치관여를 철저히 봉쇄했다. 박정희는 대통령에 당선된 후 기자들에게 이렇게 얘기 한 적이 있다. 인간은 스스로가 자기가 지닌 실력으로 자립해야 하며 분수를 지킬 줄 알아야 한다.

 대통령이란 직위가 나 개인은 물론, 가족이나 집안의 어느 누구에게도 결코 이용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정희는 또 집권하고 있는 동안 자격 유무에 관계없이 친인척 가운데 누가 정부 고위관리로 들어가거나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것을 적극 봉쇄했다. 정치참여 뿐만 아니라 이권개입 등에 관해 항시 집안단속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심지어그럴 가능성을 미리 막기 위해 친족들의 서울거주마저 봉쇄했고, 친척들의 청와대 방문도 철저히 금지시켰다.

 1978년 제10대 국회의원 선거 때 박정희의 사촌동생이 서울 성북구에서 입후보한 적이 있었다. 박정희는 이 사실을 알고 사촌 동생에게 처음에 입후보를 포기하도록 권유했다. 그러나 사촌동생이 고집을 꺾지 않자 선거당일 새벽 경찰을 보내 그 동생을 연행해 사실상 입후보를 포기토록 만들었다. 그만큼 박정희는 친족의 정치참여를 바람직하지 않은 이로 여긴 것이다. 또 이런 일화도 있다. 박정희와 가장 친하게 지내던 누님이 박정희가 대권을 잡자 시골 농사를 청산하고 서울로 이사를 왔다.

 친족 가운데 가장 친하게 지낸 사이였지만 박정희는 그들의 상경을 몹시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우려했던 데로 누나의 주위에 한건을 노린 청탁꾼들이 모여들었다. 박정희는 비서를 시켜 누님을 찾아가 서울을 떠날 것을 권유했다. 누님은 “대한민국 헌법에는 거주의 자유가 보장돼 있는데 대통령의 누님은 서울에서 살 자유도 없는가”하고 되물었다고 한다.

 박정희는 누님의 서울 거주를 끝내 막지 못했다고 한다. 이렇듯 권력자는 측근과 친인척관리를 철저히해야 한다. 최양식 시장의 이종사촌 동생의 부동산 투기의혹이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시장 사촌도 땅을 사고 팔 수 있다. 문제는 땅을 산 시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우연인지는 모르나 그가 땅을 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주시가 도시계획재정비를 하면서 그의 땅을 상업용지에 입안한 것이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경주시의 도시계획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고 그 땅을 매입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을 받고 있다.

 통상적 관념에서 보면그럴 가능성도 있다. 떠도는 의혹이 사실이던 아니던 사촌형이 현직 경주시장이기 때문에 충분히 의혹을 유발할 수 있다.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으나 오해의 소지가 충분해 보인다. 당사자로선 억울하겠지만 일반인들의 눈은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형인 최 시장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헤아렸더라면 형이 오해받을 문제는 발생시키지 말았어야 했다. 청렴하기로 소문난 최 시장이 설마 업무상 취득한 정보를 유출 했을까. 동생의 경솔한 행동이 형을 욕보인 결과를 초래했다. 정권 초기와 말기에는 측근과 친인척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그는 현재 최 시장 선거캠프에서 일을 하고 있다. 사촌이지만 최 시장과 무척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박정희의 친인척관리 일화가 새삼 떠오른다.

최남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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