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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가 없는 사회를 만들자
김치억 기자 / 입력 : 2020년 10월 16일(금) 13:36

↑↑ 편집국장 김치억
ⓒ 황성신문
우리사회는 너무나 바쁘게 돌아간다. 모든 면에서 기다림의 여유보다는 무엇이든 빨리빨리로 조급함이 우선한다.

배달음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음식을 주문하고 본인 판단의 기준으로 조금만 늦다고 생각하면 업소에 다시 전화를 건다.

배달음식이 갔느냐” “언제 도착하느냐” “왜 이렇게 늦느냐등등

이렇듯 조급함은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단 몇 분의 여유가 없기에 뭐든지 빨리빨리 해야 하고 그 조급함은 부작용으로 나타난다.

내가 빨리빨리함으로써 제시간에 음식을 배달하기 위해 배달오토바이는 목숨을 건 질주를 해야 한다. 시간을 맞추기 위해 중앙선도 침범하고 과속도 하고 불법도 저지른다.

그래야 늦었다는 이유로 욕을 먹지 않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인 것이다.

그렇게 불법을 저지르고 목숨을 건 질주로 제시간에 음식을 배달하고 그들의 손에 쥐어지는 돈은 고작 몇 천원에 불과하다. 목숨을 건 질주의 대가치고는 너무나 빈약하다.

하지만 적은 그 금액은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에게는 생계와 직결된다.

조급함으로 인해 배달오토바이의 불시의 안전사고는 생명과도 직결될 수 있다.

누가 그들을 죽음으로까지 내모는 것인가.

바로 우리의 여유없는 조급함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배달오토바이 기사도 한 가정에서는 가장으로, 한 여자의 남편으로, 아이들에게는 아빠로, 또 형과 오빠로 그 자신만의 존재감이 있다.

삶의 현장에서 자신의 존재감마저 잊은 채 불법인 줄 알면서도 생계를 위해 불법도 어쩔 수 없이 저지른다.

사고 시 생명을 잃을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 남의 생명을 앗아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기도 한다.

바로 우리 사회의 여유로움이 없는 조급함이 부른 참사이자 부작용인 것이다.

주문한 음식이 조금 늦으면 어떠한가 나의 배고픔 단 몇 분이 어떤 이에게는 생명과도 직결된다고 생각하면 이제 우리 사회는 조급함을 넘어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코로나19가 발병한 지 꽤 수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우리는 방역수칙을 지키며 종식되는 그 날을 기다리며 자제하고 불편함을 감수하며 잘 참고 잘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독버섯 같은 빨리빨리도 코로나에 대응하듯이 느긋하게 여유로움으로 기다리며 이겨나가야 할 것이다.

조급하게 서둔다고 코로나가 내일 당장 사라지지 않듯이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빨리빨리도 여유로움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 너긋함으로 뿌리 뽑아야 한다.

빨리빨리가 없어지는 그날 우리사회는 더욱 정겹고 여유롭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정겨운 사회가 될 것이라고 감히 확신한다.

 

 

 

김치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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