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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있는 관광도시 경주 만들기 위해 발상을 전환하자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2년 04월 01일(금) 15:24

↑↑ 김인식 경주지역사회교육협의회장
ⓒ 황성신문
경주는 다른 도시와 달리 세계적으로 천년 간 수도를 유지한 민족의 정기가 시작된 곳이자, 우리 민족의 통일을 이루어낸 뜻깊은 곳이다. 그리고 선조들이 물려준 우수한 문화유산으로 오랫동안 문화관광도시로서의 영예도 누렸다.

이 같은 역사적 환경은 오늘날 우리에게 시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정책을 제때 펼치지 못하게 한 요인도 되었다. 천 년 전의 문화유산을 갖고 있으면서도 답습된 정책, 경직된 사고, 고착된 틀을 깨고 세계인을 포용할 수 있는 독특한 생존 전략을 세우지 못했다. 특히 경주의 행정력보다 높은 관광객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기존 둘러보기 관광, 나열식 관광상품의 한계에서 벗어나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이제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는 사고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경주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은 가족과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황리단길에서 가장 가까운 관문이자 대중교통의 요충지이다. 관광객들은 기대에 찬 들뜬 마음으로 경주에 오지만 경주의 관문인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은 지저분하고 허접하기 이를 때 없다. 작은 군 단위 도시의 공영터미널보다도 못한 곳이 지금 경주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의 실상이다.

경주 곳곳에 많은 관광지가 있지만 즐길 거리도 없다. 관광객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놀이 문화와 먹거리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관광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관광객들에게도 만족감을 줄 수 있어야 경주에 대한 매력을 더 느끼고 다시 오고 싶은 경주가 될 수 있다.

지금 경주시가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은 경주의 관문인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을 천년고도의 품격에 맞는 통합터미널로 만드는 것이다. 지하 2층 지상 10층 정도로 독특한 디자인으로 건립해 상가, 숙박, 체험, 위락시설, 편의시설 등이 다양하게 들어서는 복합시설물이면 더 좋을 것이다.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황리단길과 통합터미널을 이어주는 정책을 더 늦춰서는 안 된다.

본격적인 벚꽃 시즌이다. 터미널과 서천교, 태종무열왕릉과 김유신장군묘 사이에 걸어가는 관광객들이 인산인해지만 마땅한 기반시설이 없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주 서악지역은 청동기시대 성혈바위, 주상절리, 고려말 광풍정, 신라시대 고분군, 마애석불 선도산, 선도사, 귀부, 3층석탑, 장산 토우총, 김양묘, 김인문묘, 김유신장군묘, 진흥왕릉, 진지왕릉, 문성왕릉, 헌안왕릉, 법흥왕릉, 태종무열왕릉 등이 있다. 또 조선시대 열부각, 불권현묘, 서악서원, 도봉서당과 서당골 등이 남아 있다. 여간한 시군 단위보다 더 많은 문화재가 있는 곳이 바로 서악지역이다.

서악지역은 경주 도심에서 가장 가깝지만 가장 낙후된 곳이다. 그나마 몇 년 전 주민들과 신라문화원에서 문화재 주변 정비 및 마을 가꾸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많이 나아졌으나 풍부한 문화재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황리단길과 통합터미널, 김유신묘, 태종무열왕릉을 상통하는 명품 코스를 만드는 행정이 필요해 보인다.

서악지역에는 능선마다 고분과 볼거리가 산재해 있어 주변의 잡목을 제거하고 정비한 후 고분들을 잇는 황톳길로 만들어 여유롭게 걸으면서 둘러볼 수 있는 트레킹코스를 만든다면 전국에서 가장 멋진 모델이 될 것이다.

경주는 세계적으로 1시간 이내에 국제공항 2, 국내공항 2, 고속철, 고속도로, 바닷길이 있는 최적의 교통 요충지다. 교통을 지배해야 사람을 잡을 수 있다. 지리적으로 경쟁력이 높은 경주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 미래 자산이 될 수 있다.

최근 터미널 네거리에서 나정교까지의 강변도로가 개통돼 도심 교통체증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 여기에 김유신장군묘 입구인 서천교부터 경주IC까지 서쪽 강변도로도 개설한다면 안강에서 오는 교통량도 분산되는 효과가 있어 더 편리한 교통환경이 될 것이다.

포항경주공항 명칭 변경처럼 포항시민들이 장기면 수성사격장을 빌미로 원하고 있는 보문단지와 가장 직선인 양포항으로 도로를 개설해 10분 이내 동해안 해파랑길 관광객도 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경주시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

경쟁력 있는 경주, 비전이 있는 경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 도시의 자생력이 매우 중요하다. 발전 요건을 잘 갖추어야 경주가 세계를 주도 할 수 있다.

경주를 세계 유일의 새로운 천년의 도시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 산재한 경주, 역사문화자원과 수려한 자연환경을 연계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러한 효과를 통해 과거보다 나은 꿈과 희망이 있는 도시, 미래가 있는 관광도시 경주를 만들어야 한다.

경주는 다시 찬란해야 한다. 경주시민들은 앞으로의 천년 문화를 다시 꽃피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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