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자유한국당 경주시장 후보 공천이 마무리 됐다. 이제는 그동안이반됐던 민심을 추슬러야 한다. 네편 내편갈라져 서로 죽일 것처럼 품었던 독기도 해독해야 한다.
본 선거전에 돌입하면 지금보다 더한 독기서린 칼날이 번득일지도 모른다. 시장선거에출마하는 모든 후보는 이동우 후보의 신사다운 행동을 표본으로 삼아야 한다. 한국당 후보 공천 경쟁을 했던 이동우 예비후보는 주낙영 후보의 공천이 확정되자 결과 승복과 축하메시지를 자료를 통해 배포하는 성숙된 모습을 보였다. 이동우 후보의 결과 승복 자세는 과히 존경받을 만 한 것이다.
젠틀한 이미지와 화려한 경력에서 보듯이 신사다운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그는 선거 기간 중에 한번도상대 후보를 헐뜯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지 않았다. 정책과 인물로 시민들의 선택을 받고 싶어 했다. 흔히 선거는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산다는 논리로 없는 사실도 만들어 내며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기 보다는 상대를 죽여 우위를 선점하려는 경향으로 흐른다. 그러나 이동우 후보는 선거기간 내내 한번도 상대를 흠집 내는 비열한 전략을 구사하지 않았다. 신사다. 약한자는 항상 말이 많고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며, 핑계로 자기합리화를 시킨다. 그런 면에서 이동우 후보는 정말 인정할만한 신사로 꼽힌다.
엑스포 사무총장이라는 책무로 해외 행사까지 성공적으로 끝내고 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어 짧은 기간이라는 시간적인 제약으로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 아쉽게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결과에 승복하고 승자를 축하하는 아름다운 미덕을 보인 것이다. 그는 “따뜻한 격려와 성원에도 불구하고 저의 불민함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해 죄송하다”며 “결과에 승복하고 공천자를 축하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경주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몸 바쳐 돕겠다”고도 했다.
아무나 할수 없는 말과 행동이다. 오랫동안 언론에 몸담으면서 경험한 예리한 판단력과 청와대 근무 등으로 단련된 탁월한 기획력과 행정력, 이 모든 것이 경주시장으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춘 인물이다. 하지만 선거는 민심을 움직여야 하는 것, 비록 축배를 들지 못하고 패배의 쓴잔을 들었지만 그는 정말 신사다운 맑은 정신의 소유자다. 그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엑스포 사무총장을 하면서도 조직을 장악하지 못한 무능력자라고 말한다. 그러나 엑스포 사무총장이라는 직책은 조직을 장악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인사권도 없을 뿐 아니라, 예산권도 없다. 특히 조직위원장은 도지사가 맡는다.
그는 한낱 관리자에 불과했다. 조직 장악의 바로미터는 인사권과 예산권이다.이제 자유한국당 공천이 끝났다. 경선에참여했던 그는 다시 출마할 수도 없다. 한때필자와 지면을 통해 맞붙어 싸우기도 했지만 그의 신사다운 매너는 떠나간 후에 느끼게된다. 그는 또 다른 삶을 살아갈 것이다. 지금까지 보여준 깔끔하고 절도 있는 모습은 그의 삶을 아름답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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