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욕(人慾)은 끝이 없다. 바다는 흙을 채워 메울 수 있지만 사람의 욕심은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12월 30일 공공기관 합동 업무보고를 받으며 기관장들을 향해 “조직에 대한 결심이 서야하고, 그렇게 할 자신이 없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떠나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능력도 의지도 없이 배만 채우는 인간들은 가라는말이다.
경주시 출자출연기관장들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주낙영호가 출범한지 2주가 됐지만 아직도 최양식 전 시장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최양식 전 시장이 임명한 대다수의 기관장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대부분은 임기를 내 세우며 최대한 버틸 때까지 버텨보자는 심산인지 꿈쩍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지난 시장선거 때 최양식전 시장을 적극적으로 도운 인사들이다. 이른바 ‘공공성을 훼손’한 인사들이다. 이들의 행태를 보면 ‘모르쇠형’이나 ‘오리발형’, ‘철면피형’등 각양각색이다. 스스로 나가지 않는 기관장들은 감사와 조직진단을 통한 대수술이 필요해 보인다.
최양식 시장에게 충성을 다하며 선거를 도왔다면 주낙영 시장의 반대편에 서 있었다는 말이 된다. 역으로 주 시장이 선거에서 패하기를 바랐다는 말이다. 그런 그들이 무슨 염치로 출자출연기관의 장으로 버티고 있는가.
양심이 있고, 전 시장에 대한 충성심이 있으면 더러워서라도 물러나는 것이 도리다. 적군으로 있었으면서 점령군처럼 자리를 보존하고 있는 것은 전임 시장에 대한 배신행위다.
주낙영 시장은 최양식 전 시장에 대한 그림자를 걷어내야 한다. 스스로 퇴진하지 않으면 감사를 통해 조직진단을 해야 한다. 최시장의 그림자를 안고 어떻게 업무의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경주시 출자출연기관장들 중 일부는 주 시장과의 인맥을 동원해 충성을 맹세했다는 말도 들린다. 치사한 행동이다. 개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얼마나 더 야비해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모기관장은 경주지역 토호세력을 동원해 재임용될 수 있도록 주 시장에게 압력을 넣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본인이 모시던 주군이 전장에서 패하고 패전병이 됐으면 본인도 주군을 따라 소리 없이 사라져야 한다. 주군을 섬기지 않으면 군신의 도리는 없다.
기억이 휘발됐는지 그들은 불과 몇 개월 전의 일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까. 최 시장의 선거를 도우며 공공성을 훼손한 인사들이 모르쇠나 철면피 작전으로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삼국지의 여포를 닮았는가. 동탁의 비호를 받던 여포는 모든 것을 잃고 유비에게 의탁한다. 여포는 유비가 원소를 정벌하러간 틈을 이용해 하비를 빼앗는다. 자신에게 도움을 준 사람을 배신한 것이다. 여포는‘의’를 모른다. 배신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경주시 기관장들의 현재의 모습이 여포와 비교된다. 자신이 섬겼던 주군을 배신하고 새 주군을 모시려 한다.
불의한 방법으로 자신의 입지를 마련하려하고 있다. 이는 리더로써 합리적이지 못하고 감정적인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경주시 출자출연기관장들은 최양식 전 시장을 닮지 말고 용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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