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요금 인상을 앞두고, 경주시는 택시업계와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주에 공청회를 열었다. 이는 경북도가 지난 3월 1일자로 택시요금을 12.5%로 인상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택시업계의 운임인상 및 처우개선 요구 건의에도 승객의 부담을 고려해 약 6년 가까이 운임을 동결해 왔다고 한다. 그런데 그동안 유류비 인건비 상승에 따라 업계의 경영개선 및 서비스 향상, 종사자 처우개선 등을 위해 불가피하게 경상북도물가대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번에 요금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울진 영천 포항 등 일부 지역은 이미 택시요금을 12.5% 인상했으나, 경주시는 시민의 반대 여론에 밀려 이번 공청회를 통해 여론을 수렴해서 인상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한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택시업체 종사자와 시민들 간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 서로의 입장만 주장하는 자리였다. 당연히 택시업계는 하루라도 빨리 인상을 하자는 입장이고, 시민들은 지금도 비싼데 또 인상이 말이 되느냐고 반대하고 있다.
택시업계 측은 그동안 유류비, 인건비 등 물가 변동에 따라 운송 원가가 상승했기 때문에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택시가 승객에 비해 너무 많아 감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013년 택시총량산정에서 260대가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경주시는 예산 때문에 택시업계가 수용할 수 있는 안을 내놓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현재 경주에는 중형택시(일반택시)가 총 1천224대가 있다. 이중 개인택시가 778대, 법인택시가 446대다.
특히 택시업계는 택시를 호출해 놓고 나타나지 않는 ‘노쇼’로 인해 고충이 많다며 시민들의 인식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또 단순히 요금 인상이 수익으로 봐서는 안 되며 차량 교체비, 보험료, 수리비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수익은 많지 않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 복합할증 구역을 해제되면, 기본요금이 인상되더라도 오히려 수익이 감소할 결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에 반대 시민들은 택시요금 인상에 앞서 택시업계의 불친절부터 개선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무뚝뚝한 말씨, 복장 불량, 승차 거부 등 이런 행동부터 개선하고 요금 인상을 하라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신경주역에서 경주시내가지 택시를 이용하면, 1만2천~1만5천원 나오고, 보문단지까지는 3만원 가까운 요금이 나와 관광객의 불만이 많다는 것이다. 이는 경주의 이미지에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관광객 감소로 이어져 결국은 시민들이 피해를 입는다며 복합할증 요금의 개선을 촉구했다.
이제는 시장이 극적 나서야 한다. 지금까지는 이 눈치 저 눈치 보면서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해 왔는데, 결단을 내려야 한다. 경주는 천년 고도 관광의 도시다. 택시는 경주의 얼굴이라 할 수 있다. 관광객들의 이미지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요금도 개선하고, 친절 교육도 시켜서 또다시 찾는 경주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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