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택시 요금이 6년만인 지난 18일부터 12.5% 인상됐다. 기본요금이 2천800원에서 3천300원으로 올라 시민들의 호주머니가 무겁게 생겼다.
당연히 택시업계는 환영하겠지만, 택시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지금도 택시요금이 비싸다고 생각하는데, 또 오르면 택시 타기가 겁이 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번에 인상한 택시요금은 지난 3월 1일 경북도가 결정 시달한 택시 기본요금 조정고시에 따른 것이다. 그래서 경북 일부 지자체는 이미 인상된 택시요금으로 운행하고 있다. 경주는 이들 지역에 비하면 2~3개월 늦은 편이라, 택시업계는 이에 대한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주시는 택시요금 인상에 대한 시민 여론을 듣기 위해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택시업계와 시민들의 의견을 종합해 이번에 요금을 인상하게 됐다. 제일 큰 쟁점은 복합할증 구간을 변경하는 문제였다. 현재 할증구간 기점인 신한은행 사거리에서 반경 4㎞를 예술의 전당으로 기점을 변경하고, 반경 또한 5㎞내외까지 확대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현곡 푸르지오, 아진아파트, 신라공고 사거리, 경주대, 하구리까지 혜택을 보게 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이 점에 있어서는 택시업계의 양보라고 볼 수 있다. 주낙영 시장도 “택시업계에서 어려운 현실에서도 시민을 위해 양보해 주신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관광객들의 불만 사항인 보문단지, 불국사 등 주요 관광지의 비싼 택시요금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택시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택시업계와 시민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택시업계는 근본적인 문제는 택시가 너무 많다는 것이고, 시민들은 서비스 질은 개선하지 않고 택시요금만 인상한다고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택시업계는 지난 2013년 택시총량제 조사에서 중형택시(일반택시) 1천224대(개인택시 778대, 법인택시 446대) 가운데 260대가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며, 감차를 해 줄 것을 시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예산 때문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감차 효과를 보려면 1년에 10대 이상은 해야 하는데, 현재 개인택시 프리미엄이 1억 원, 법인택시가 3천만 원이나 되는 상황에서 1년에 10억 원 가량의 예산을 의회가 승인해 주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사정으로 택시업계는 인구는 감소하는데, 자가용은 늘어나고, 여기에다 물가는 오르고, 승객은 줄어드니 먹고 살기가 힘이 든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반면에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택시요금 인상만큼 서비스 질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불친절에 복장불량, 난폭운전, 승차거부 등은 여전한데, 택시요금만 올리면 시민들은 택시 타기를 더욱 꺼려할 것이다. 결국은 택시업계에 피해가 돌아간다.
택시업계는 이런 시민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 자정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야 시민들이 택시는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수단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더욱 많이 이용할 것이다. 그것은 택시업계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 택시요금이 인상된 만큼 그에 따른 서비스 질도 높아져야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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