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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라벌대, 구성원 통합이 먼저다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9년 06월 17일(월) 15:31


서라벌대학교가 경주대학교와의 통합을 놓고 구성원 간에 찬반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통합을 해야 한다는 서라벌대 교수협의회와 노동조합(교협측)과 독자 생존이 가능하다는 서라벌대 독자생존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협)로 갈려 비난전이 가열되고 있다.

현재 서라벌대가 소속된 학교법인 원석학원은 지난 2월부터 임시이사체제로 운영돼 오고 있으며, 3월부터는 임시이사회(이사장 노진철)가 활동하고 있다. 비대협은 임시이사회가 일방적으로 통합을 강행하고 있다며 두 대학 구성원의 합의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통합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배수진을 치고 있는 상태다.

비대협은 노 이사장에 대한 극심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비대협에 따르면 노 이사장은 학부모가 참석한 신입생 환영회에서 이 재단은 비리가 있고, 이 대학도 비리대학이라는 발언을 해 신입생들의 꿈을 짓밟아버렸다고 비난했다. 서라벌대는 입학 정원 10%를 감축해야 한다. 그런 정원으로 대학 운영은 불가능하다.” “올해가 지나면 서라벌대는 27억원 가까이 적자가 난다. 이러한 적자 운영은 대학의 미래가 없다는 등 근거 없는 발언으로 구성원을 압박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협은 서라벌대는 등록금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단 한 번도 급여가 밀리지 않았으며, 1년 치 등록금 수입에 육박하는 여유자금도 확보하고 있는 무차입금 대학이라며 독자 생존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경주대가 서라벌대와 통합을 원한다면 50% 이상의 강력한 구조조정을 한 다음에 통합을 하는 것이 순서라고 역설하고 있다.

이런 비대협의 주장에 대해 교협측은 비대협이 노 이사장을 폄훼하기 위해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고, 대학 위기를 초래한 전·현 보직자들 중심의 비대협은 사퇴 및 해체하고 대학 정상화에 동참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입학식 때 노 이사장이 한 발언에 대해서도 교협측은 입학식 때 김일윤 재단 설립자가 근거 없는 희망만 제시한 반면, 노 이사장은 참석자들에게 위기 상황에 대한 사실을 알리고 다 함께 개혁해 나가자고 독려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독자 생존이 가능하다는 것에 대해서도 평균 전문대학은 2천 명 정도는 돼야 하는데 현재 680명의 학생으로는 어렵고, 현재의 자구책만으로는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양측은 서로의 주장이 옳다며 비방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착잡한 심정이다. 인구 감소로 인해 대학이 생존 위기에 놓여 있는데 한가로이 구성원들 끼리 싸움을 할 때냐고 질책하고 있다.

현재 경주대는 교육부 대학기본역량 진단에서 재정지원제한대학유형에, 서라벌대는 재정지원제한대학유형에 속해 있다. 유형은 정원감축(일반대 15%, 전문대 10%) 권고와 함께 재정지원이 일부 제한되며,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이 50%만 지원된다. 유형은 정원감축(일반대 35%, 전문대 30%) 권고와 함께 재정지원도 전면 제한되며, ·편입생은 국가장학금과 학자금대출을 전혀 받지 못한다.

이런 위기 상황을 앞에 두고 학교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 해결책을 모색해도 모자를 판에 서로 비난하는 것은 대학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대학을 죽이는 것이다. 흔히 대학을 지성의 전당이라고 한다. 지성인들이 모인 집단이라면 현재 존폐 위기에 놓인 대학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를 생각해야지, 자기들의 유불리만 따지는 것은 지성인의 행동이 아니다.

미래의 꿈을 안고 입학한 학생과 비싼 등록금을 주고 학생을 대학에 맡긴 학부모를 생각해서라도 대학 구성원들은 합심해서 먼저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 이후에 통합을 논의해도 늦지 않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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