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길 미래통합당 예비후보 측이 자신의 지지자라며 발표한 전, 현직 경주시의회 의장과 시의원, 전 도의회 의장 및 도의원들의 명단이 일부 전직 의장이나 의원 본인도 명단에 오른지 모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원길 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지난 12일 경주시청 송고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원길 예비후보 지지자들도 참석했다. 김원길 예비후보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전·현직 경주시의회 의장과 시의원, 전 경북도의회 의장 및 도의원, 전 경주시 부시장 등 34명이 김원길 예비후보를 지지한다며 명단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명단의 일부는 본인의 뜻과 상반된 것으로 드러나 명단에 포함된 일부 전 경주시의회 의장과 의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물론 경선을 앞두고 지지 세력을 과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렇다고 본인들의 허락이나 지지명단에 포함한다는 의사도 비치지 않고 단지 ‘도와 달라’는 전화 한통으로 지지명단에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필자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김원길 예비후보 선거캠프 관계자가 전 의장과 의원들께 전화를 걸어 김원길 예비후보를 도와달라고 하자 의례적으로 ‘도와주겠다’고 한 것이 지지자 명단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캠프 관계자가 지지자명단에 이름을 올린다는 말은 전혀 없었다고 반발하며 캠프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 했다고 한다.
선거운동에 바쁜 예비후보가 일일이 전,현직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할수는 없었겠지만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경선에서 힘을 받기 위해 일단 지지자명단을 유포하고 보자는 과시용 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본인의 뜻에 반하게 지지자 명단에 포함된 전 의장과 의원들은 김원길 예비후보 선거캠프에서 본인들이 포함된 지지자명단을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로 보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문제는 경선을 코앞에 두고 지지자명단 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허위로 발표했다는데 있다. 경주지역 유력인사들을 지지자명단에 포함시킴으로 해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유도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가 찰 일이다. 공명선거를 치러야 할 예비후보가 어떻게 본인들의 허락도 없이 자신의지지자명단에 포함시킬 수가 있나. 그것이 한 사람이 됐든 열사람이 됐던 엉터리 명단으로 생각된다. 경선에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것인지, 아니면 계획적인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잘못된 일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우리는 국회의원을 선량이라 부른다. 뛰어난 인물을 뽑거나 그렇게 뽑힌 사람을 선량이라 부른다. 국회의원은 사심을 버리고 양심에 입각한 도덕과 청렴을 가장 큰 덕목으로 삼아야 한다. 거짓과 권모술수는 버려야한다. 자신에게 한없는 이익이 눈앞에 있더라도 부정한 방법이라면 돌아갈 줄 알아야한다. 그래야 국민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치인이 된다.
예비후보 시절부터 오로지 선거에 이기기위해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면 국회의원 출마자로서 자격을 의심케 하는 것이다.
공명한 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진실을 전달하는 훌륭한 국회의원을 우리는 기대하고있다. 본의든 실수든 김원길 예비후보가 발표한 지지자명단은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본인의 뜻과 관계없이 지지자명단에 포함된 일부 인사들은 친분이 있는 전 시도의원이 전화가 와서 이름만 빌려달라고 해서“그런데 개입하기 싫다”고 분명히 뜻을 밝혔지만 명단에 포함됐다고 한다. 또 도와달라는 한마디에 ‘알았다’고 답한 것이 지지자명단에 포함됐다고 한다. 자칫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잘못된 지지자명단을 본 유권자들이 “아! 대세가 갈렸구나”하는 착각을 불러일으켜 경선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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