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훈은 역시 풍운아 였다. 두 번의 경주시장 도전 실패라는 아픔을 견뎌내고 더 높은 곳을 향해 첫발을 내 딛는데 성공한 풍운아다.
박병훈은 흙 수저로 태어났다. 경주시민의 젖줄인 덕동호가 만들어지면서 그가 태어난 고향은 수심 150미터가 넘는 덕동호수에 잠겼다. 수몰민이다. 해마다 그는 고향을 그리며 덕동호 망향정에서 물속에 잠긴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다. 경주에서 태어나 56년 동안 한 번도 경주를 떠나지 않은 경주만을 생각하는 보기 드문 정치인이다. 박병훈이 걸어온 길은 말 그대로 가시밭길 이었으며, 눈물로 얼룩진 인고의 세월 이었다. 경북도의원 재선을 끝으로 뜻한바 있어 스스로 3선을 포기하고 경주시장에 도전했다. 그는 운을 믿지 않는 사나이다. 그의 좌우명은 ‘정도정행’이다. 오직 진실과 정직 하나를 무기삼아 바른길로만 가기를 고집했다. 정치는 능력보다 백과 힘 이라는 논리를 이번 경선으로 파괴하며 정직과 진실이 이긴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심어줬다. 백 없고 힘없는 정치인으로서 오로지 시민만 바라보고 살아온 그였기에 오늘의 결과를 얻은 것이다.
2014년 경주시장 선거에서도 이틀 동안 진행되는 경선을 하루만 진행하고 새벽 1시, 공천관리위원회는 특정인 공천을 위한 꼼수로 박병훈을 후보자격 박탈을 시킨 것이다. 그러나 박병훈은 통한을 마음으로 다스리며 변함없는 정직과 진실로 때를 기다려 왔다.
6년 후인 오늘의 박병훈은 어떤가. 그렇게 인고의 세월을 보내면서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시민들의 마음속에 묻어온 ‘정도정행’의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아직 많은 고비가 남아 있지만 정치적 포부를 키울 첫 과정을 통과했다. 돈 없고, 백 없고, 힘없는 박병훈이 오직 자신의 능력으로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 경선을 통과한 것이다. 사람들은 박병훈을 두고 ‘깜’이 아니라고들 한다. 경주상고를 나와 동국대를 졸업하고 영남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깜’이 아니라고 하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은 목포상고를 졸업하고 대통령이 되었으며,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한 훌륭한 대통령으로 지금까지 기록되고 있다.
또 노무현 대통령도 부산상고를 졸업하고 대통령을 지낸 훌륭한 인물이다. 무엇이 ‘깜’이 안 된단 말인가.
정치는 국민을 위하는 진실한 마음으로 하는 것이지 화려한 스펙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김두관은 동네 이장부터 출발해 장관과 국회의원을 지낸 입지적인 인물이다. ‘깜’이라는 것은 그 사람이 유년기, 청년기, 장년기를 거치면서 어떻게 살아 왔는 가로 평가된다. 그런 면에서 박병훈은 일말의 부끄러움이 없는 인물이다. 선거가 무엇인지 선거 때만 되면 각종 검증되지 않은 루머가 쏟아진다. 대표적인 것이 박병훈의 교통사고다. 이 사고로 박병훈은 벌금 500만 원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교통사고의 진실이 왜곡되고 있어 필자는 지면을 통해 교통사고의 진실을 알리려 한다. 박병훈은 2013년 4월 29일 오전 1시께 경주시 천군동 네거리에서 시내 방향으로 주행하던 중 술에 취해 중앙선 인근에 앉아 있던 박모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일어난 불가항력적인 사고 였다. 사고조사를 한 경찰은 박병훈이 당시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불가항력인 사건을 두고 마치 박병훈이 음주 교통사고를 낸 것처럼 각 선거캠프에서는 SNS를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는 것이다. 박병훈은 이후 망자의 천도제를 올리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온 것이다.
음주운전이나 교통법규를 위반해 발생한 사고가 아니지만 박병훈은 이 사고로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선거가 아무리 중요하고, 당선이라는 명예가 아무리 중요해도 허위사실을 유포해선 안 된다. 박병훈은 역시 풍운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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