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문화관광도시인 경주지역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지난 4일 경주시에 쾌보가 전해졌다. 산업자원부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한 ‘탄소소재 부품 리사이클링 기반 구축사업’에 경주시가 최종 선정된 것이다. 가뭄에 단비랄까 코로나19로 모든 경제활동이 마비된 가운데 전해진 쾌보로 실의에 빠진 경주시민들에게 작으나마 위로가 되는 소식이다.
‘탄소소재 부품 리사이클링 기반 구축사업’은 올해부터 2013년까지 178억 원이 투입돼 첨단산업의 부품소재인 탄소복합재 소재·부품 리사이클링 기반구축을 실현하는 정부정책 사업이다. 주낙영 시장과 김석기 국회의원은 지난 2018년부터 이 사업의 유치를 위해 사업설명회 개최와 수차례 중앙정부를 방문하는 등 그동안 많은 노력과 심혈을 기울여 왔다.
주낙영 시장이 코로나19의 장기적인 확산으로 위기에 처한 경주경제를 살릴 해법을 찾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 결과물로 평가되고 있다. 주 시장은 또 지난해 5월 경북도와 합심해 국도비 300억 원이 투자되는 산자부 공모사업인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기술고도화’사업을 경주에 유치했다.
주 시장의 시정운영 방침은 각종 사회적 문제로 인해 관광산업이 움추려들 때를 대비해 첨단산업 유치로 지역경제의 기본적인 인프라를 구축한 후 관광산업을 활성화 시키겠다는 아주 고차원적인 운영방침을 가지고 있다. 지휘관은 언제 어느 상황에서도 위기를 헤쳐 나갈 안목과 대안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 경주는 천년고도의 문화관광도시다. 그러나 관광에만 목숨 줄을 걸고 있다면 이번 코로나 사태 같은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지역 경제는 일거에 무너진다. 첨단산업이나 강소기업 유치로 기초적인 지역경제 초석을 다져 놓아야만 일시적으로 관광이 무너져도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훌륭한 지도자를 요구하게 되는 것이다. 취임 후 2년 가까이 보아온 주낙영 시장의 행정 스타일은 이 같은 지도자의 덕목을 가졌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행정이 존재하는 이유는 주민들의 복리에 있다. 주민들의 행복과 안위만 생각하고 걱정하는 지도자라면 더 이상의 요구를 충족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진보 정권에서 보수도시인 경주시가 각종 국비가 지원되는 사업을 유치한다는 것은 소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과 같이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길은 무엇인가를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 정치적인 논리로 어느 특정지역을 두고 밀어붙이는 대형 국책사업이나 국비가 지원되는 사업을 유치하려면 준비가 돼 있어야한다. 정부의 유치자격심사나 원천 배제를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것이 곧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다. 인맥 동원이나 로비, 읍소를 통한 유치작전도 완벽한 준비 후의 과제다. 이번 ‘탄소소재 부품 리사이클링 기반 구축사업’도 완벽한 준비와 유치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준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주낙영 시장은 머리가 크다. 머리가 크다는 것은 그 만큼 많은 지식과 식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를 잘 아는 지인들은 지도자의 자질과 덕목을 두루 갖춘 몇 안 되는 지도자 중의 한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제 코로나19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했다. 기업유치와 관광산업의 활성화로 새로운 기지개를 켤 경주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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