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시민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기관이 맞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라면 첫 번째로 시민들의 불편이 뭔지를 살펴야 한다. 그러나 경주시의 행정을 보면 시민들의 불편은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하물며 월급을 받기위해 기계적으로 출퇴근을 하는 로봇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전체 공무원들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일부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공무원들이 있다는 얘기다. 경주시가 코로나19로 감차를 단행했던 시내버스 운행을, 코로나19가 진정국면에 들어가면서 시민들의 활동이 왕성해 졌지만 시내버스 운행을 그 이전 수준으로 증차하지 않고 있다. 경주시 해당 공무원들은 시내버스 이용객이 늘어난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복지부동’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정이 앞서가야 시민이 행복하다. 코로나 사태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됐으면 행정이 거기에 대한 대처로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 그러나 경주시의 교통행정은 답보 상태에 빠져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필자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 6일 경주시내 각 시내버스 승강장을 돌아본 결과, 경주역 앞 버스 승강장에는 시장바구니를 든 수 십 명의 승객들이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감차된 버스는 30분이 지나도 도착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경주시의 발 빠르지 못한 행정이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행정이라면 존재할 가치가 없다는 생각마저 든다. 시민들에게 고통을 주는 행정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주시 공무원들은 책상 앞에서 천리를 보는 ‘천리안’을 가졌나. 재래시장 주변이나 시내버스 승강장을 한 바퀴만 돌아보아도 알 수 있는 상황을 책상머리에 앉아 행정을 펼치는 이른바 ‘탁상행정’의 결과로 밖에 볼 수 없다. 시내버스는 서민들의 발이다.
특히 촌로들의 이동수단은 시내버스가 유일하다. 경주시 공무원들은 자가용을 이용하니 시내버스가 교통수단인 서민들의 고충을 알 수 없는 것인가. 참 답답하고 불편한 진실이다.
코로나19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경계수위가 낮아졌으면 즉시 관계기관 회의를 통해 시내버스 운행을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원상복귀 해야 했다.
그러나 경주시는 두 손 두 발 다 놓고 멍청히 있다가 시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지난 13일 새천년미소에 6월 1일부터 증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13일 현재부터 20일 이후에 증차를 통해 정상화 하겠다는 말도 아닌 계획을 내 놓고 있다. 그동안 시민들의 불편은 어쩌겠다는 것인가. 이것이 탁상행정의 표본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시민들의 고충에 관심이 있었다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기 전 시내버스 증차에 관한 대책이 나왔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시내버스는 대중교통이기 때문에 시민들에게는 더욱더 예민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버스 언제부터 마이 댕긴다 카딘교?” 필자의 신문사에도 이러한 전화가 가끔 걸려온다. 행정은 항상 한발 앞서가야 한다.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서 행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행정이 앞서가지 못하고 뒷북을 울린다면 그 도시는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공무원이 무사안일만 기대하고 복지부동하고, 승진에만 혈안이 돼 있다면 그들의 능력에 기대고 있는 시민들은 불행해 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시민이 행복한 경주, 활력이 넘치는 경주 건설을 위해서는 공무원들의 진취적인 사고와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정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경주시는 하루라도 빨리 시내버스 운행을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돌려놔야 한다. 그랬을 때 시민들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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