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오긴 오는 것일까.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진 추세나 국내 상황을 봐도 포스트 코로나를 말하기는 이른 것 같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한 때 줄어드는 것처럼 보였다가 최근 특정 교회 등에서 확진자가 다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 경주는 해외 유입 확진자 외에는 지역 감염이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경제를 견인할 각종 대회나 행사마저도 전면 취소되면서 지역경제는 바닥을 치고 있다. 화랑대기전국유소년축구대회가 무산이 되고 기대했던 2020경주 그린플러그드 행사도 코로나로 인해 전면 취소됐으며, 신라문화제까지도 개최가 불확실하다. 그야말로 경주는 고립무원(孤立無援)상태다.
대회나 행사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일상생활까지도 모든 것이 코로나 사태에 눌려 있는 상황을 맞고 있다. 여기에다 10월 코로나 대 확진설까지 확인되지 않은 뉴스가 나돌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해 전력투구 하고 있으나 이렇다 할 희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딸이 코로나19 치료제를 접종하고 상태가 좋아져 백신을 공식 등록했다고 밝혔으나 미국 등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다면 전 인류는 이대로 자멸하는 길 밖에 없다는 것인가. c형 간염도 백신이 없으나 코로나처럼 인류가 긴장하지 않는다. 또 에이즈도 예방할 백신이 없지만 전 세계가 코로나19처럼 난리법석을 떨진 않는다. 그렇다면 코로나19도 c형 간염이나 에이즈처럼 인류가 살아가는데 장애를 끼치는 정도로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일까.
생활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경제나 생계를 위한 각종 경제적인 활동은 정상적으로 할 수 없는 것인가. 워낙 전파력이 강하다는 점은 인정하더라도 코로나 사태로 국가경제가 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처음 맞는 신종 바이러스라서 긴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치료제나 백신은 전문가들이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면서 지독한 감기 정도로 여길 수는 없는 것인가. 사람들이 코로나에 대한 심적 내성이 생긴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문화관광도시인 경주는 코로나19가 전국을 덮친 지난 2~5월 보다는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이 회복됐다고 하지만 예년에 비하며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만약 내년에도 이대로 간다면 경주경제는 9.12 지진 때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경제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은 철저히 하되 계획된 행사는 그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보다 더 무서운 것이 경제적인 어려움이다. 속된말로 굶어 죽는 것 보다는 코로나에 걸려 죽는 게 낫다는 논리가 성립되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다 해도 대부분의 확진자들이 치료가 잘 되는 편이다. 고령자들 중심으로 간헐적으로 사망자가 나오긴 하지만 현재까지 상황을 볼 때 생업에 타격을 주면서까지 지자체들이 움츠려들 필요는 없어 보인다.
경주시도 시민들의 생업과 직결된 각종 행사는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이 맞다. 중앙정부의 브레이크가 걸림돌이 되긴 하지만 시민들의 경제적인 도움을 위해서는 코로나 보다 행사가 먼저라는 생각이 든다. 구더기도 무섭긴 하지만 ‘장’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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