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회의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은 사회적으로 항상 모범이 돼야한다.
사학의 이익보다는 약자를 배려하는 자세로 사회적 책임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가야한다.
하지만 동국대는 건학이념의 ‘자비’라는 단어를 잠깐 잊은 듯해 안타까움이 더한다.
코로나19로 나라 경제가 힘들고 자영업자와 영세업자를 비롯해 상인 등 사회 곳곳에서 힘든 고통을 호소하며 아우성이다.
이런 가운데 동국대가 운영하는 교내 상가에서 이런저런 잡음이 들려온다.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이 비대면 수업을 하는 등의 이유로 등교하지 않는다.
학교 교내 상점들은 이로 인해 매출은 반토막을 넘어 생계를 위협받는 암울한 상황까지 직면했다.
말 그대로 개점휴업 상태로 버티기에 들어간 것이다.
이들은 코로나19 종식 후를 기약하며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버티기에 들어갔다.
사정이 이런데도 동국대는 교내 입주업체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
사회적으로 ‘착한 임대료 운동’이 들불처럼 번져 나가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서민들의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
가까운 인근 도시 대구의 대학가도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교내 상가 입점업체에 대해 ‘50% 임대료 인하’라는 고통분담을 실천하고 있지만 정작 경주를 대표하는 동국대는 이를 나 몰라라하고 있다.
‘자비’를 표방하는 건학이념이 무색할 지경이다.
세세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교내 입주업체를 상대로 명도소송도 진행 중이다.
학교측에 따르면 월세를 내지 않아 소송에 들어간 것이라고 하지만 최종 법원의 결정이 나와야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17개 업체가 교내 상가에 입점해 있는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많게는 400만원에서 적게는 20여만의 월 임대료를 입주업체로부터 매달 꼬박꼬박 챙기고 있다.
입점업체들은 비대면수업 등의 이유로 학생은 없고 매출은 반토막을 넘어 위기 상황에 몰리고 있지만 동국대는 이들에 대한 배려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입점업체들이야 죽든 말든 상관없이 학교는 매달 들어오는 월 임대료 수입만 관심이 있어 보인다.
동국대는 학생들의 복지차원에서 상가를 운영한다고 한다.
입점업체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장기화될 경우 서비스의 질적 저하로 이어질 것이고 결국 그 피해는 학생들의 몫으로 돌아가게 된다.
사정이 이런데도 동국대는 개점휴업 상태의 입점업체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
학생 복지와 직결된 상가의 고통이 이어지는 데도 이를 외면한다면 과연 복지를 운운할 수 있을 것인가.
이는 복지의 탈을 쓴 학교측의 이윤 추구라고 밖에 볼 수 없을 듯 하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사회 전반에서 ‘착한 임대료 운동’이 펼쳐지고 있지만 가장 모범이 돼야 할 대학에서 입점업체의 고통에 대해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다.
동국대 건학이념의 ‘자비’라는 단어가 불현 듯 다시 떠오른다.
‘자비’는 강요가 아닌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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