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 시장이 지난 13일 경주시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1년 주요업무계획 보고회’를 개최하고 민선7기 4년차 성과와 추진방향을 최종 설정하고 간부들을 독려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주 시장은 “계획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실천”이라고 했다. 모든 사업을 계획에 그치지 말고 실천하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자기 일에 애가 타야 한다”며 적극행정을 강조하기도 했다. 민선7기 마지막 해를 맞아 자신이 한 공약의 추진상황을 확인하는 차원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이날 보고회의 목적을 볼 때 주 시장은 경주시 간부들에게 일에 대한 새로운 의지를 불어넣는 메신저 발신이라고 생각된다.
경주시 공무원들의 자정능력과 공감능력을 새롭게 인식 시키면서 업무에 대한 애착심을 가지라는 뜻이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강경기조와 격려를 곁들여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채찍을 동시에 사용하며 일에 대한 애착을 가지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한다고 직원들의 안일한 사고가 바꿔질지 의문이다.
역대 어느 시장이 직원들의 기강을 다잡지 않은 시장이 있었나. 교육과 강의, 회의를 통해서 ‘일하는 경주시’를 만들기 위해 역대 시장들도 직원들을 향해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하곤 했지만 바뀌지 않았다.
회의는 회의로써 끝이 났으며, 교육은 교육으로 끝이 난 것이다. 아무리 주입식 교육으로 신 사고를 직원들의 머릿속에 주입시키려 하지만 근본적인 정신이 돼 있지 않는 한 한계가 있다.
회의를 통해 안건을 부여하고 채찍과 격려를 통해 일의 성과를 가져오려 하지만 결국 업무의 성과는 직원 개개인들의 사고와 마인드에 달려있는 것이다. 물 흐르듯 흐르는 행정을 필요하지 않다. 무언가 변화를 통한 획기적인 발상의 행정이 필요하다. 직원들의 잠재된 능력을 100% 끌어내기 위해선 검증시스템을 통해 능력 있는 직원들의 업무 포상이라던가. 복지부동한 직원들의 불이익을 통해 상벌을 명확히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것이다. 내년이면 시장선거다. 주 시장이 재선에 도전할지는 알 수 없으나 재선 생각이 있다면 민선7기 마지막 해를 맞은 주 시장의 입장에선 무언가 성과를 내고 싶은 조급함이 있을 수 있다. 주 시장은 내년 선거 때 유권자를 대상으로 공약을 잘 이행했다는 말을 하고 싶을 것이다. 그래야 유권자들에게 어필이 된다.
하지만 공약이행도 중요하나 실속을 더 중요시 여겨야 한다. 시간에 쫓겨 공약을 이행하는데만 눈이 멀어지면 외연확장에만 매달렸다는 비판이 따른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
악재를 차단하고, 소모적인 공약이행 보다는 갈고 다듬어 능률적인 공약이 이행돼야 한다. 공약이행에 대한 검증시스템이 붕괴되면 공약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시민혈세를 퍼부어서 실패한 공약이 된다면 면죄부를 받을 수 없는 것이다. 민선7기 4년차 성과와 추진방향 최종설정을 통해 지난 3년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시장의 권력은 시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것이라는 것을 주 시장은 잘 상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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