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관광단지에 보문호를 가로지르는 국내 최장의 짚라인이 설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는 시민들의 반응이 뜨겁다. 추진 3년 만에 경북관광공사의 결단으로 짚라인 설치라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시민들의 기대가 뜨거워진 것이다.
그러나 짚라인 전문가들과 일부 뜻있는 시민들 사이에서 우려석인 목소리도 나온다. 보문호 짚라인 설치로 관광객들이 몰려들 것이란 기대를 충족시키려면 최상의 안을 찾아 처음부터 차후 발생될 수 있는 문제점을 하나하나 짚어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과 시민들의 우려는 첫째, 경북관광공사가 선정한 1안은 짚라인 활강 코스가 보문단지 특급호텔과 콘도 등 숙박업소를 횡단해 사생활 침해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높이 123m에서 출발해 고도가 낮아지는 짚라인은 호텔 객실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어 투숙객들의 사생활이 침해돼 민원 발생 우려가 있어 사전에 이 같은 문제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이용요금의 문제점이 지적된다. 경북관광공사가 추진 중인 1안은 1인당 이용요금이 4만5천원 이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이용한다면 금액이 20만 원을 돌파해 과연 기대만큼 이용객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수익성 면에서도 사업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 금을 회수하는데 10~12년이 걸린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셋째, 안전성 문제다. 짚라인 타워 높이가 123m에 불과해 바람 등 기상 영향을 받는다면 활강 중 짚라인이 멈추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전문가들은 활강거리 1.3km를 횡단하려면 최소한 타워 높이가 160~170m는 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짚라인 전문가들은 설치 후 많은 문제점이 발생됐을 때 이미 설치된 구조물을 변경 내지는 재시공의 어려움이 따른다며 많은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자본금 164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경북관광공사와 민간 사업자가 4:6의 지분으로 돼있어 사업성과 안전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경북관광공사가 선정한 1안보다는 2안이 경제성이나 안전성, 사업성이 훨씬 용이하다는 의견이다. 첫째, 1안에서 지적된 호텔 등 숙박업소를 지나지 않아 사생활 침해 논란을 불식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이용요금이 1안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1안의 이용요금이 4만5천원 인데 반해 2안을 선정했을 때 2만5천 원 정도면 가능해 이용객들의 부담이 현저히 줄어들어 많은 이용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업성에서도 1안이 수익을 내는데 10~12년이 걸리는데 비해 2안은 3년 정도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셋째, 1안에서 지적되는 안전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2안은 타워를 건설할 부지 지대가 1안보다 높아 123m 타워 높이에서도 안전하게 활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안의 ‘짚라인 멈춤 사고’를 완벽히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문관광단지에 짚라인이 설치된다는 것은 가뭄에 단비 같이 반길 일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우려되는 부분을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 경북관광공사는 한 번 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심도 있는 검토를 해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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