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침체됐던 경주경제가 오랜만에 기지개를 펼 전망이다. 단 기간에 500억 원 이상 파급효과를 발생시키는 화랑대기전국유소년축구대회(이하 유소년축구대회)가 내달 12일 개최되기 때문이다. 정부의 위드코로나에 대한 방침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우려 속에서도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경주시의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
유소년축구대회는 관광비수기인 8월에 매년 개최돼 왔으나 지난해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개최되지 못했다. 올해도 지난 9월 개최를 계획했다가 정부의 방역방침에 따라 잠정 연기됐던 것이다. 유소년축구대회가 경주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숙박업소를 비롯해 소상공인들의 숨통을 틔워주는 것을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을 만큼 불경기를 반감시킨다. 아무튼 가뭄에 단비 같은 반가운 소식이다. 코로나19로 자꾸 움츠려 들어선 안 된다. 굶어 죽는 것 보다는 병들어 죽는 것이 났다.
묵(먹)고 죽어야 때깔도 났다. 배가 부르면 면역도 생기고 코로나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굶어서 피골이 상접 하면 코로나가 문제가 아니라 모든 병이 습격한다.
물론 경주시가 유소년축구대회에 대한 개최의지가 분명 하더라도 정부의 위드코로나 방침에 따라 개최가 불가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일단 개최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하니 90%는 성공한 것이다. 전국이 마찬가지겠으나 코로나19 이후 경주 경제는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다.
각종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경주가 가진 문화행사 중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신라문화제’도 대폭 축소되며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와중에 유소년축구대회 마저 개최되지 못한다면 경주경제는 그야말로 수렁에 빠지게 된다. 대회 기간 동안 연인원 50여만 명이 경주에 머물며 숙박을 한다. 이들이 경주에 뿌리고 가는 돈은 500억 원이 넘는다는 통계가 있다.
500억 원 이상이 단기간에 경주에 쏟아지게 되면 경주경제는 일시적이나마 호황을 맞는다.
시민들은 유소년축구대회가 코로나19로 인해 불황에 허덕이는 경주경제를 살릴 수 있다면 목숨 걸고 유치해야 된다고 말한다. 또한 기대도 크다. 숙박업소와 식당,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과 택시업계, 카페, 주점 등은 벌써부터 대회 유치에 기대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위드코로나 방침이 대회 개최를 좌우할 수 있다. 그러나 경주시가 대회 개최를 확정했다니 개최를 위한 의지를 굽히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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