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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 년 전의 신라가 2018년으로 살아왔다
새롭多, 신나多, 멋지多, 3多 축제, 7일간 대장정
권나형 기자 / skgud244@naver.com입력 : 2018년 10월 08일(월) 16:00

ⓒ 황성신문
# 신라의 건국
2천 년 전의 신라가 현대로 돌아왔다. 기원전 57년에 건국된 신라는 676년 삼국을 통일하고 1천년 가까운 역사를 지니고 있다.
삼국을 통일한 신라였기에 대한민국의 문화는 신라의 문화로 정의한다. 신라가 위치한 서라벌은 여섯 개의 촌이 있어 육부촌이라 불렸다. 각 촌에는 촌장이 있어 대소사를 관장했고, 6촌장들이 모인 ‘화백회의’가 있어 만장일치제로 6촌 전체문제를 결정하는 민주주의 제도가 최초로 자리 잡았다. 기원전 69년 화백회의에서 임금을 추대하고 도읍을 세우자는 이견의 일치로 촌장들이 산에 올라 서라벌 땅을 굽어보니 남산 기슭의 나정 우물가에 신비한 기운이 서려있어 촌장들이 그곳을 갔다.
우물가에는 흰 말이 있었는데 6촌장들이 나타나자 말은 하늘로 오르고 우물가에는 큰 알이 하나 놓여 있었다. 알에서는 건강한 아이가 나왔는데 아이의 몸에서는 광채가 나고 뭇 짐승들이 모여 춤을 추었으며 해와 달이 밝게 빛났다. 6촌장들은 아이의 이름을 박혁거세라 칭하고 왕으로 추대했다. 왕은 국호를 서라벌이라 정하고 스스로를 ‘거서간’으로 정했다. 박혁거세가 왕으로 추대된 후 어느날, 샤량리의 알영 우물가에 계룡이 나타나 겨드랑이로 여자아이를 낳았다.
아이는 얼굴이 아름답고 피부가 고왔지만 입술에 닭의 부리가 있어 보기 흉했다. 사람들이 여자아이를 북쪽 시냇가로 데려가 목욕을 시키니 부리가 떨어지고 매우 고운 자태를 띄었다. 그 북쪽 시냇가가 지금의 알천으로 추측된다. 아이가 자라 13세가 되어 왕후로 추대됐다. 아이의 이름을 알영이다. 샤량리의 알영 우물가를 따서 이름을 지었다. 삼국유사에는 박혁거세와 알영의 나이는 같으며, 사람들이 이들을 ‘성인’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경주시는 이러한 설화를 지닌 신라를 재조명한다. 민선7기 주낙영 시장은 2천 년 전의 신라를 재조명하는 ‘신라문화제’를 경주 대표 축제로 승화 시킨다는 각오다.
ⓒ 황성신문

ⓒ 황성신문
# 신라문화제 7일간 대장정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천년고도 경주의 대표 종합문화예술축제 ‘제46회 신라문화제’가 지난 3일 새롭게 복원된 고대 교량건축의 백미 ‘월정교’ 특설무대에서 화려한 개막행사를 갖고, 오는 9일까지 7일간 대장정에 들어갔다.
이날 개막행사에는 주낙영 경주시장, 김석기 국회의원, 윤병길 시의장, 시도의원을 비롯해 주요 기관단체장과 멀리 해외자매·우호도시인 일본 우사, 중국 시안과 이창 등 우호도시대표단 등 국내외 귀빈과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월정교 일원을 뜨거운 열기로 가득 메웠다.
공식행사에 앞서 식전공연으로는 베트남 호찌민시립예술단이 지난해 ‘호찌민-경주 엑스포’에 대한 답방공연으로 신라문화제 개막을 축하하는 특별공연이 펼쳐졌으며, 주낙영 시장의 개막선언에 이어 주제공연인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이야기 ‘물의 전설’ 뮤지컬 공연과 화랑무와 아리랑태무 협연, 거미와 에일리, 홍진영 등 국내 최정상 가수들의 열정적인 공연과 화려한 불꽃쇼가 펼쳐져 축제의 서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주낙영 시장은 환영인사를 통해 “1962년 처음 열린 신라문화제는 찬란한 천년의 문화를 꽃 피웠던 역사와 전통을 이어받아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종합문화예술축제였다”며 “대한민국에서 으뜸가는 축제,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글로벌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우선 시민이 다함께 참여하고 관람객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로 차근차근 올바른 단계를 밟아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개막행사에 앞서 이른 오전부터 신라문화제 주 무대인 월정교 일원은 올해 ‘새롭多, 신나多, 멋지多’ 3多 축제로 새롭게 달라진 신라문화제를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오전 11시 월정교 특설무대의 관람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주낙영 시장, 윤병길 시의장, 김윤근 경주문화원장이 천지신명과 신라오악신에게 신라문화제의 시작을 알리고 무사 행사를 기원하는 서제가 치러졌다.
월정교 서편 광장에는 석공 명장들이 첨성대를 옛 신라시대 축조방식으로 그대로 재현하는 이색 퍼포먼스를 보고, 축조 중인 첨성대 내부 구조를 리프트에 올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어린 아이와 함께 온 가족단위 관람객의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특히 ‘우주를 향한 신라의 꿈’이라는 이번 행사의 주제관인 첨성대 우주관에는 첨성대 모형, 첨성대 연구자료, 천체관측 사진과 장비 등을 전시하고, 천체망원경 관측과 영상 체험, 우주여행 과학 관련 가상현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달 사진 촬영 등 16개의 다양한 체험관도 큰 인기를 끌 었다.
또 옛 첨성대 축조 당시 거대한 석조물을 운반한 장면 재현을 위해 지역 읍면동별 청장년 30여명이 3.6톤에 이르는 거대한 석조물을 빠르게 옮기는 거석나르기 대항전이 펼쳐져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첨성대 축조에 참여하는 선덕여왕의 행차 행렬을 재현한 거리 퍼레이드는 경주역에서 시가지를 지나 황리단길을 거져 월정교로 이어졌다. 신라고취대와 선덕여왕, 화랑과 원화, 기수, 무용수, 신라군사, 궁녀, 풍물단과 행렬참가자들이 다양한 의상을 차려입고 퍼레이드를 펼쳤으며, 행차 중 각종 무용과 무술 퍼포먼스와 함께 비담의 난을 재현하는 이색적인 볼거리가 연출돼 거리의 시민과 관광객들의 환호를 받 았다.
특설무대 동편광장에는 신라문화의 맛과 향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저잣거리 전체가 초가 부스로 설치돼 경주를 대표하는 음식에서부터 각종 퓨전 먹거리 장터와 다양한 체험 부스가 열려 호응을 얻었다.
날이 저물어 월정교에 화려한 조명이 더해지자 세상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경관으로 축제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월정교 아래 남천으로 교촌마을과 행사장을 잇는 부교와 소원등이 빛을 발하고, 다양한 형태의 유등에 불이 켜지며 야간 테마 빛 축제를 연출했다.
한편 동부사적지 일원은 청명한 가을 날씨 속에 탁 트인 푸른 잔디 광장과 오롯이 천년을 이어온 첨성대와 왕릉을 배경으로, 핑크빛 장관을 연출하는 핑크뮬리를 비롯해 각양각색의 가을꽃 물결로 넘쳐 축제와 함께 가을 나들이를 즐기려는 인파로 넘쳐났다.
경주시 관계자는 “올해 신라문화제는 경주시민만의 축제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이 알아가고,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과거에 얽매인 행사에서 과감히 벗어나 역사를 통해 미래를 창조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며 “시민과 함께 정성과 역량을 모아 준비한 신라문화제에 많은 국민들이 축제의 주인공으로 참가해 즐기고, 체험하면서 행복한 축제로 만들어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권나형 기자  skgud2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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