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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마을 육부촌 총체적 부실시공…감사원 감사해야
감사 통해 비리 확인되면 수사 전환 필요
부실시공인데 ‘어떻게 준공승인 났나’ 의문
경주시는 운영 중단하고 보수 들어가야
박노봉 기자 / 입력 : 2019년 04월 08일(월) 15:59
↑↑ 화랑마을 육부촌, 전통한옥으로 총 10채가 지어져 있다.
ⓒ 황성신문
화랑마을 육부촌(한옥생활관)이 총체적 부실시공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감사원의 철저한 감사가 요구되고 있다. 감사원 감사를 통해 부실시공의 원인이 밝혀지면 사법당국의 고발을 통해 수사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경주시는 모든 운영을 중단하고 보수에 들어가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개원한지 6개월밖에 안된 화랑마을 내 육부촌 10개동 전체가 방문, 옷장, 화장실문, 거실바닥 등의 나무가 뒤틀려 닫히지도 않는 등 부실시공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주시가 어떻게 준공승인을 내 준 것인지 ‘셀프 준공검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경주시 석현로 123번지에 위치한 화랑마을은 청소년 수련시설로 화랑을 테마로 한 글로벌 체험형 교육, 휴양이 어우러진 종합 문화 관광 힐링 공간이다. 2008년 화랑마을 건립 국가정책사업으로 선정돼 2013년 12월 착공, 2018년 7월 준공을 하고 10월에 개원했다.
총 공사비는 918억 원으로 이중 국비 554억 원, 도비 75억 원, 시비 289억 원이 투입됐다. 주요 시설로는 전시관, 화백관(교육관), 신라관(생활관), 육부촌(한옥생활관) 등이 있다. 육부촌은 전통한옥 외관에 내부는 현대식 구조로 된 한옥생활관으로 6인실 8채, 8인실 2채로 총 10채가 운영되고 있다.
한옥으로 잘 지어진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나무의 특성상 자연적으로 갈라지거나, 뒤틀리는 현상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 정도가 심하다는 것이 문제다. 외관상으로 봐도 갈라진 틈이 깊고 넓다는 것이다. 이것은 건조가 덜된 나무를 무리하게 사용해 일어난 현상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부실시공에 대해 건축을 시공한 (주)대림종합건설 관계자는 “시공할 당시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자재가 들어오면 감리단하고 같이 검사를 해서 규격에 맞는 나무를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그 당시 공사를 담당했던 사람들이 퇴사를 했기 때문에 알 수 없다”고 변명했다.
감리를 맡은 (주)건축사사무소 건원엔지니어링 관계자도 “나무가 러시아산으로 알고 있는데, 함수율(수분이 들어 있는 비율)을 체크해서 규격에 맞는 제품을 사용했다”며 “그러나 검사하는데 한계는 있다. 변형이 심하면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국산 나무는 우리 환경에 맞기 때문에 변형이 적은 편이다. 그러나 러시아산은 강도도 좋고, 균열도 적은데, 문제는 우리나라 환경에 안 맞기 때문에 수축이 심할 수 있다”며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3년 정도 나무 상태를 지켜보고 건축을 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이용자들에 따르면, 건조되지 않는 나무를 사용해 방문, 거실 옷장 바닥 등이 틀어져 잘 닫히지도 않고, 열거나 닫을 때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 사용하기에 불편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또 일부 화장실은 너무 좁아 이용객들이 생활관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고 멀리 떨어진 공동화장실을 사용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거실 바닥은 들뜸 현상으로 자칫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외에도 화장실과 주방의 청소 상태도 불결하고, 생활관 내의 샤워기와 공동화장실의 샤워기도 고장이 난 것이 일부 확인되면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최근 화랑마을을 이용했다는 김 모(대구)씨는 “화랑마을은 총체적 부실시공이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면서 “화랑마을의 명성과 경주시를 믿고 가족과 함께 찾았는데 이렇게 형편없는 집을 1박 20만 원 이상의 요금을 지불하고 사용한데 대해 후회가 막심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이용객 한 모 씨도 “국비가 수백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경주시가 이따위 시공으로 이용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워선 안 된다”며 “국비가 투입된 만큼 감사원은 감사를 통해 전체 현황을 파악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수사를 통해 총체적 부실의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재 관리를 하고 있는 화랑마을 관계자는 “한옥 집이라 대부분 나무를 사용해 지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무가 조금은 뒤틀어지기 마련”이라며 “심한 부분은 수리를 해서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관리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강조 했다.
이어 “이용객들이 다음 사용자를 위해 자기 집처럼 깨끗하게 사용해 주면 좋은데, 무리하게 사용하는 점이 많다”며 “국민세금으로 지은 건물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내 집처럼 편안하고 깨끗하게 사용해 줄 것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박노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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