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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대-서라벌대 통합?…서라벌대 ‘한 지붕 두 가족’
비대협 “임시이사회 일방적인 통합 좌시하지 않을 것”
교협측 “비대협은 해체하고 대학 정상화에 동참하라”
시민들 “대학이 존폐 위기에 있는데… 볼썽사납다”비난
박노봉 기자 / 입력 : 2019년 06월 17일(월) 16:13
ⓒ 황성신문
↑↑ 경주대와 통합을 놓고 통합을 반대하는 ‘서라벌대 독자생존을 위한 비상대책협의회’(사진 위)와 찬성하는 ‘서라벌대 교수협의회와 노동조합(사진 아래)’이 각각 7일과 13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 황성신문
경주대학교와의 통합을 놓고 서라벌대학교 구성원 간에 찬반 공방이 벌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한 지붕 두 가족이 된 셈이다. 현재 서라벌대는 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재정지원제한대학Ⅰ유형에 속해 학교 발전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이런 와중에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도 모자를 판에 서로 비난함으로써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7일 서라벌대 독자생존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협)가 경주대와의 통합에 반대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자, 3일 후인 지난 10일에는 서라벌대 교수협의와 노동조합(교협측)이 찬성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비대협은 기자회견에서 “두 대학 구성원의 합의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통합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고, 임시이사회의 일방적이고 물리적인 통합 강행에 대해서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라벌대가 소속된 학교법인 원석학원은 올해 2월부터 임시이사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3월부터는 임시이사회(이사장 노진철)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비대협에 따르면 노진철 이사장은 서라벌대는 통폐합 아니면 폐교밖에 답이 없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노 이사장은 부푼 꿈을 안고 입학한 신입생을 환영하는 자리에서 ‘이 재단은 비리가 있고, 이 대학도 비리대학’이라는 발언을 통해 신입생들의 꿈을 짓밟아버렸다고 비난했다. 이 자리에서는 학부모들도 대거 참석했다고 한다.
이 뿐만 아니라 노 이사장은 “서라벌대는 입학 정원 10%를 감축해야 한다. 그런 정원으로 대학 운영은 불가능하다”며 “2019년이 지나면 서라벌대는 27억원 가까이 적자가 발생한다. 이러한 적자 운영은 대학의 미래가 없다”고 근거 없는 발언으로 구성원을 압박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협은 총장을 뽑는 방식과 절차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4일 이사회 회의에서 서라벌대 총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을 8인(이사 4, 교수 2, 직원 1, 학생 1)으로 구성하기로 심의, 의결했지만, 4월 25일 이사회 회의에서 돌연 기존 8인에서 9인(시민사회 1인 추가)으로 변경했다”며 “이러한 구성 방식은 동일 법인 산하의 경주대 총추위 구성 방식과 다르며, 이는 절차를 무시하고 과정을 은폐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비대협은 “서라벌대와 경주대 통합으로 4년제로 구성된다 해도 지금 구조로는 교육부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한 자력으로 대학을 운영하기 어렵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폐교될 것”이라며 “경주대 구성원들과 법인 임시이사들도 잘 알고 있음에도 구성원들의 합의 없이 물리적 통합을 서두르고 있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특히 비대위는 지역내 유일 전문대인 서라벌대학은 비록 정원이 1천 명이 되지 않고 등록금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아직 단 한 번의 급여가 밀리지 않았으며, 1년 치 등록금 수입에 육박하는 여유자금도 확보하고 있는 무차입금 대학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다 현재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80여 명 정도 확정돼 있고, 지난 5월 24일에는 경주시와 협약해 연합기숙사를 유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비록 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가 나쁘게 나왔지만, 최근 5년간 보여준 각종 재정지원과 지표들을 고려할 때 충분히 자생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협측은 “비대협이 현 노진철 이사장을 폄훼하기 위해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고, 대학 위기를 초래한 전·현 보직자들 중심의 비대협은 사퇴 및 해체하고 대학 정상화에 동참하기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입학식 때 노 이사장이 한 발언에 대해 교협측은 “입학식 때 김일윤 재단 설립자가 근거 없는 희망만 제시한 반면, 노 이사장은 참석자들에게 위기 상황에 대한 사실을 알리고, 다 함께 개혁해 나가자고 독려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입학 정원 10% 감축과 27억 원 적자에 대해 “그 오해는 두 차례 교원 간담회를 통해 충분히 해명했다”며 “그럼에도 해당 건으로 현 이사장 퇴진을 거론하는 행태가 의심스럽다”며 “구 재단과 전 총장의 구명운동이 아닌지 의심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교협측은 총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문제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원석학원 정관 제39조에 의거 적법하고 민주적으로 총장 선임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사회 직권만으로도 총장을 임명할 수 있음에도 서라벌대 역사상 없었던 총추위라는 민주적인 제도까지 도입한 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여유자금 확보로 자생가능하다는 주장에 대해 “대학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열악한 교육 환경(시설, 기자재 및 복지 등)과 교직원들의 임금 및 처우 개선 등에 투자해야 마땅함에도 매년 이월금과 여유 자금을 확보하고도 지금까지 제대로 개선하지 않고 있는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지역 내 대학의 평판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데 지역과의 상생 전략을 누가 믿겠느냐”고 따졌다.
무엇보다도 교협측은 ‘임시이사회가 일방적으로 경주대와 서라벌대의 통합을 추진한다’는 주장에 대해 “노 이사장이 현 임시이사회는 통폐합에 대한 실질적인 권한이 없고, 양 대학 구성원들의 동의가 선결과제라고 이미 수차례 밝혔음에도 비대협이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교협측은 “서라벌대는 지난 10년간 100여개의 학과가 개설되었으나, 현재 대부분 폐과되고 9개 학과 680명 정도의 재학생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여건이 좋지 않는 인근 전문대학도 평균 2천 명 정도의 재학생을 유지하고 있거나, 유지하려고 최대한 노력하는 점을 봐도, 서라벌대가 자구책만으로 향후 학령인구 절벽과 극심해질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고 통합을 강조했다.
이처럼 구성원들 끼리 서로 비난하는 기자회견에 대해 시민들은 “교육부의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돼 대학이 존폐 위기에 있는데, 구성들 간에 합심해서 해결책을 모색해도 모자를 판에 서로 비난하는 것은 지성의 전당이기를 포기하는 처사”라고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박노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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