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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단지 짚라인, 경북관광공사 독단적 선택 문제없나?
설치안 두고 설왕설래...철저한 검증과 준비 절실
타 도시 선례 거울삼아 이용료 적정성 따져봐야
김치억 기자 / 입력 : 2021년 02월 19일(금) 16:38
ⓒ 황성신문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보문호를 가로지르는 짚라인이 들어설 계획인 가운데 경북관광공사가 추진한 용역에 문제점이 있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용역 안은 3개 안으로 1안은 보문호 수상공연장을 출발점으로 호반광장에 이르는 1.33km의 짚라인 코스이며, 2안은 경주세계자동차박물관 인근에서 출발해 수상공연장에 도착하는 800m 코스, 3안은 명월산성에서 출발해 체육공원에 도착하는 코스다.
경북관광공사는 3안 중 1안을 내부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공사 측은 보문호를 가로지르는 약 1.3km의 국내 최장거리 짚라인 코스 중의 하나임을 부각하고 있다. 공사는 이 안을 선정한 이유로 출발 타워의 높이가 123m에 달해 이용객에게 짜릿한 스릴을 선물하는 것은 물론 타워 내 전망대와 카페 등 복합공간을 만들어 다양한 즐길 거리와 볼거리,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타워전망대에서 경주의 야경을 즐길 수 있어 경주의 새로운 관관상품이 될 것이라고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관광공사가 선호하는 1안에 대해 짚라인 전문가와 일부 인사들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보문호 수상공연장에서 호반광장에 이르는 약 1.3km 짚라인 코스의 경우 코스를 따라 힐튼 호텔과 스위트호텔, 콩코드호텔, 대명콘도 등 경주 유명 호텔이나 숙박업소를 지나가게 됨으로써 사생활 침해의 논란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공사 측 관계자는 “짚라인 속도가 시속 70~80km로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3분 이하 시간대에 도착하기 때문에 주변을 살필 여유가 없어 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최근 제주에서 발생한 호텔 알몸 노출사건이 발생한데다 비싼 객실요금을 지불한 호텔 손님들이 자신들이 투숙한 객실 앞으로 짚라인이 지나갈 경우 문제를 제기할 소지는 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이용요금이 비싸 관광객들의 호응이 많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1안의 경우 1인당 이용요금이 4만5천원으로 책정돼 관광객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짚라인 이용객의 경우 친구나 연인, 가족 등 대다수가 2인 이상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돼 1회 이용금액이 10만 원에 가깝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실제 인근 영천시 보현댐 짚라인과 김천 부항댐 짚라인의 경우 1인당 요금이 4만5천원으로 애초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비싼 요금으로 이용객이 거의 없어 개점휴업상태라는 점도 깊이 새겨야 할 대목이다.
또 다른 문제점으로 1안의 출발타워 높이가 123m인데, 짚라인 시공 전문가에 따르면 1.3km 길이의 활강구간을 감안하면 타워높이가 낮아 바람 등의 영향으로 짚라인이 중간에 멈출 수도 있다고 한다. 짚라인 시공 전문가에 따르면 “1.3km 길이의 경우 안정된 활강을 위해 타워높이가 160~170m가 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어 경북관광공사 안에 따라 짚라인이 설치될 경우 타워높이를 더 높일 변수도 발생될 수 있는데 추가 시공의 경우 40~50억의 비용이 더 들어 갈 것으로 보여 사업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경북관광공사는 짚라인 조성 시 164억 원(공사 40% 민간60%)을 투자할 계획으로 투자금 회수 기간을 10~12년으로 보고 있지만 짚라인 관련 전문가는 이것조차 사업성이 없다면서 여기에 더해 건설공사에서 추가비용이 더 들어간다면 사업성은 장담할 수 없다는 견해를 내 놓았다. 이에 반해 2안에서 제시하는 짚라인 구간길이는 800m로, 1안보다 활강거리가 짧은 것이 단점이지만 공사금액이 약 70억 원으로 1안에 비해 월등히 적은데다 적은 공사금액으로 곧바로 시공이 가능하다는 장점과 함께 1인당 이용요금 또한 2만5천원으로 1안과 비교할 때 훨씬 저렴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또 1.3km 구간과 800m 구간의 활강시간으로 비교하면 20~30초의 차이 밖에 나지 않아 이용자들이 구간에 대한 길고 짧음을 크게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또 2안의 경우 출발지점(세계자동차박물관)이 보문관광단지 초입부분이어서 침체된 보문관광단지 광고효과 기대와 함께 주변 상권의 활성화는 물론, 직선거리 120m 떨어진 동궁원의 적자 운영에서 흑자 전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출발지 인근의 다양한 먹거리의 상가 활성화는 물론 넉넉한 주차공간이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경북관광공사가 1안을 고집하는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여러 안이 제시된다면 각각의 안에 대해 충분한 검토와 분석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해야 하지만 경북관광공사는 1안의 사업내용을 골자로 민간사업자 공모에 들어갔다.
공사가 제시한 공모 신청 자격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데 신청자격에는 ‘공모 공고일 전일 기준 단일법인 또는 컨소시엄의 대표사는 최근 15년간 짚라인 시설 설치 및 운영의 실적이 있는 자’라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짚라인이 국내에 도입된 시기 등을 감안하면 위의 조건에 부합하는 업체는 국내에는 2~3개 업체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에는 짚라인 설치와 관련해 90여개 업체가 존재하고 있지만 공사의 신청자격에 대부분 미달돼 결국 재정 규모가 큰 1개 업체가 1~2개의 특수목적법인으로 구성된 형태로 신청이 가능하다. 하지만 자격을 갖춘 국내의 모 업체는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공모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 공사가 조건을 까다롭게 해 우후죽순 참여를 막고 특정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김치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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