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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숲, 고성숲을 잘 가꾸자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8년 10월 29일(월) 14:59

ⓒ 황성신문
옛날에 경주는 숲의 도시라고 했다. 경주의 옛숲 중에서 현재까지 숲을 유지하고 있고 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이용률이 높은 숲이 고성숲(황성공원숲)이다. 이 숲을 옛날에는 고양수(高陽藪) ․ 고성수(高城藪) ․ 황성숲 ․ 논호수(論虎藪)라고도 불려 졌으며, 동쪽으로는 소금강산과 맞닿은 임정수(林井藪)와 서북쪽의 유림(柳林)과 연결된 유서 깊은 숲이었다.

경주의 지형은 시가지를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 남쪽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나 북쪽은 평야로 트여 있는 형국이었다. 옛부터 경주의 북쪽은가려주는 대상이 없어서 풍수지리적으로 허한지역으로 여겨왔으므로 인위적으로 숲을 조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고성숲은 풍수적으로 북쪽을 막아주는 비보림(裨補林)의 기능 외에도 홍수 시에 북천의 범람을 막아주는 수해방지림의 역할이 더 컸다고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방풍림, 하천보안림, 조수보호림, 경관풍치림 등의 종합적 기능을 갖춘 경주의 전통적 옛숲이었음을 알 수 있다.

 경주시의 도시개발로 인하여 황성동과 동천동이 새로운 부도심으로 조성되는 바람에 이제 고성숲(황성공원)은 도시의 한가운데 있는 녹색섬으로서 시민들의 이용률이 높은 도심의 녹지공간이다. 또한 이 숲은 도시숲으로서의 제기능을 다하고 있으며, 시민을 위한 쾌적한 휴식장소와 건강증진을 위한 웰빙장소를 제공하여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고성숲을 경주시에서는 1975년 도시근린공원으로 지정하였으며, 도시공원의 면모를 갖추면서 황성공원으로 부르고 있다. 숲을 위주로 한시민공원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체육시설을 비롯한 문화시설까지 들어와서 숲으로 조성되어야 할 예정 부지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으며, 고성숲(황성공원) 부지는 절반가량이 공공시설물로 잠식되었다.

 황성공원의 면적은 총 896,500㎡로서 국·공유지가 747,680㎡(83%), 사유지가 148,820㎡(17%)를 차지하고 있다. 황성공원 주변의 미개발 사유지를 매입하여 편입 지주들의 민원 해소와 바람직한 도시근린공원의 숲으로 조성해야 한다.

 황성공원숲의 숲 속에 자라고 있는 수종은 59종이며, 전체는 약11,760그루이다. 소나무와 참나무가 주수종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다. 소나무는 전체 수종의 28%이며, 참나무는 전체의 23%로서 이들 두 수종이 전체의 약 51%를 차지하고있다.

 공원 내에서 각종 행사가 많고 숲 속을 가로지르는 길이 많아서 사람들에 의한 답압이나 인위적인 훼손이 심하고, 나무들이 노령화 되어 가고있는 실정이다. 참고로 매년 소나무와 참나무의 그루 수를 보면 해마다 조금씩 감소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성숲에 자라고 있는 노거수의 보호 및 숲에 대한 전반적이 보전대책이 시급히 요구되는 현실이다. 또한 숲 속에 다람쥐의 먹이가 되는 참나무의 도토리를 주워가지 않는 아량을 베풀어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시민의 숲이 되었으면 더욱 좋겠다.

 고성숲을 아름답고 푸르게 가꾸는 방안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①기존의 숲을 잘 보호해야 하며, 계획적인 숲관리를 하여야 한다. ②공원부지로 지정한 공원미조성 사유지를 매입하여 완전한 숲으로 조성하여야 한다.(2020년 6월 30일시한으로 공원일몰제 적용) ③공원을 관통하는 4차선도로는 대규모 행사 때를 제외하고는 통행을 제한하여 시민들의 자유활동 공간으로 활용한다. ④성건동을 연결하는 북천교량 건설계획은 제고되어야 한다. ⑤일정한 산책로를 제외하고 숲 속에 구역별 휴식년제를 실시한다. ⑥앞으로는 숲 속에더 이상의 공공시설물을 설치하지 않아야 한다. ⑦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숲 속에서의 단체행사는 불허한다. ⑧기존의 소나무와 참나무의 노령목 자연고사를 대비하여 후계림 조성이 시급하다. ⑨숲을 찾는 탐방객들을 위한 숲해설 안내판을 곳곳에 설치하고 숲·생태해설가를 증원 배치한다. ⑩주차장화 되어있는 시립도서관 앞 지역은 포장을 걷어내고 숲으로 조성한다. ⑪노거수가 잘 살 수 있는 생육환경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 ⑫숲 속에 수시로 병충해 방제를 해야 한다. ⑬시민을 위한 쾌적한 고성숲 보전 종합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러한 고성숲을 잘 가꾸고 건강한 숲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시당국이나 시민들 모두가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시민들의 안식처로서 역사문화가 살아 숨 쉬는 쾌적한 숲으로 후대에 길이 물려주어야 되겠다.

                                        독자칼럼 : 경주대학교 조경도시개발학과 최재영 교수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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