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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몸비(smombie)족(族)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8년 12월 10일(월) 15:35

ⓒ 황성신문
현대사회는 신조어(新造語)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몸비(smombie)족(族)’이라는 새로운 말이 등장한 지도 오래 되었다. ‘스몸비족’이란 ‘스마트폰(smart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다.
‘좀비’의 어원은 서아프리카의 한 원시 종교에서 나온 말로, 그 종교의 사제(司祭)가 인간으로부터 영혼을 뽑아낸 존재라고 한다. 따라서 영혼이 뽑힌 좀비는 사제의 명령에 복종하는 노예가 된다.
현대에서 좀비는 ‘자발적이고 이성적 판단을 하지 못하는 사람, 타인에게 조종되거나 생물적 본능에 의하여 움직이는 사람’ 등의 뜻으로 사용되는 말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스몸비족’은 스마트폰에 푹 빠져 외부세계와 단절된 사람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요즘 스마트폰은 정말 편리한 기기임에는 틀림이 없으며,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되었다. 현재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세계에서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스마트폰은 첫째 통화의 기능으로서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의 관계를 가깝게도 해 주고,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는 기능으로 가만히 앉아서도 볼 일을 해결할 수 있는 ‘만능기기’라고도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지구촌의 소식을 시시각각으로 알 수 있으며, 컴퓨터보다 훨씬 휴대성이 있으며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를 검색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네비게이션 기능을 하고 공짜통화와 같은 편리하고 경제적인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이러한 순기능 외에 역기능도 많이 발생한다. 식당에 가 보면 식사가 나오기 전에 마주 앉은 사람들과의 대화는 단절된 체 스마트폰 화면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책을 읽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이며, 모두 스마트폰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은 어느 장소이든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며 단 몇 분이라도 손에 쥐고 있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에 몰두하여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는 게임중독 청소년들도 있다. 학교에서도 수업시간에 판서를 하면 노트에 기록를 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현실이다.
그리고 가정에서도 부모와 자녀들 모두 스마트폰을 사용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대화가 단절이다. 왠만한 친척과 친구들의 전화번호를 외우고 했지만 이제 가족들의 전화번호도 기억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스마트폰이 없으면 통화를 할 수 없게 되었다.
스마트폰이 나오고 부터는 비망록이나 약속 일정을 적어놓는 수첩이 사라졌다. 이제 쉬운 계산도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되고, 사전이나 옥편을 찾아 뒤적이는 사람도 없다. 머지않아 종이 신문도 사라져 갈 것이다.
이렇게 지나친 스마트폰의 의존은 계산능력 저하와 기억력 퇴화에 이어 디지털치매를 유발한다고 한다. 또한 빠른 것만을 우선으로 하여 마구 주고 받는 스마트폰 문자 메세지는 오탈자는 물론 맞춤법도 제대로 지키지 않아 국어교육의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길을 걸어갈 때 이어폰을 꽂은 체 스마트폰 화면에만 몰두하며 걷는 사람들이나 운전을 하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간 큰 운전자를 목격할 수 있다.
정말 위험한 일이다. 운전자가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하여 큰 교통사고를 일으킨 사례가 많이 있다. 운전할 때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중 하나가 스마트폰의 사용이다.
스마트폰은 잘 이용하면 참 편리한 도구다. 하지만 장시간을 붙잡고 매달리면 노예가 된다. 우리 모두의 생활 편의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폰은 적절히 그리고 적당히 사용해야 함이 옳다. 오늘날 너무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삶이 되지 않아야 하며, ‘스몸비족’이 되지 말아야 한다.

경주대학교 조경도시개발학과 최재영 교수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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