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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 한 송이 붉게 핀 복숭아꽃이었다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9년 01월 14일(월) 15:21

많은 사람들이 오랜 기간 염원하였던 홍도 최계옥님의 추모비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홍도(紅桃)라 하면 일제강점기 민족의 울분을 달래주던 ‘홍도야 우지마라 오빠가 있다’는 대중가요의 홍도를 떠올릴지 모르지만 조선시대 동도명기(東都名妓)인 홍도 최계옥(1778 ~ 1822)이 경주출생의 실존인물이며 그의 무덤이 경주 도지동 형제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가 무연고 분묘로 이장되어 현재 납골당에 안장되어 있다는 사실을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2005년 까지만 하더라도 무덤 앞에는 화강암으로 된 조그마한 비석이 있었습니다. 이 비석은 홍도가 죽자 경주의 풍류객, 교방(敎坊)의 여러 악공(樂工)과 기생들이 그를 악부(樂府)의 종사(宗師)로 여겨 잊지 않기 위해 각자 약간의 재물을 모아 세운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분묘가 위치한 주변으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묘비는 잃어버리게 되었고, 무덤은 무연고 묘로 처리되었습니다. 이를 안타까이 여기는 문화예술인들이 그녀를 기리기 위하여 추모비를 건립하게 되었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홍도 최계옥의 추모비 내용입니다.

 임은 한 송이 붉게 핀 복숭아꽃이었다. 어두운곳에 두어도 스스로 발광하는 구슬처럼 온갖 꽃들의 시샘이 따사로웠다. 세상의 풍랑은 거칠고사나웠으나, 임은 한 시대의 한(恨)을 온 몸으로 감싸 안은 채 고결한 삶을 잃지 않았다. 임의 본명은 최계옥(崔桂玉, 1778∼1822)이며, 홍도(紅桃)는 정조대왕이 내린 별호(別號)이다.

 아버지는 최명동(崔鳴東)이고, 어머니는 경주관기(官妓)의 출신이다. 재주와 미모가 빼어난임은 십여 세에 시를 외며 음악을 깨쳤고, 스무살에 궁궐 상의원에 들어가 독보적인 노래와 춤으로 명성을 떨쳤다. 임은 정조대왕의 장인 박준원(朴準源)의 외부(外婦)가 되어 십여 년을 같이 살았고, 그가 죽은 뒤 경주에 내려와 악부(樂府)의 사종(師宗)으로서 후진을 양성하는 데 혼신의힘을 다했다.

 병이 깊어졌을 때, 임은 모든 재산을 어려운 친척이나 이웃에 나눠주고 죽으니, 마흔다섯 살이었다. 형제산 아래인 경주시 도지동 산672번지에 안장되었으며, 1851년(철종 2)에 경주 풍류객과 교방(敎坊) 제자들이 정성을 모아 묘비를 세웠다. 지인(知人)들이 묘소를 관리해 오다가1990년 8월에 비로소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그러나 주변이 개발되면서 2005년 11월에 산화(散華)하여 건천읍 영호공원에 합동 안치되기에 이르렀다. 덧없는 세상변천이 너무나 야속하였고, 떠도는 고혼(孤魂)은 의지할 데 없었다. 이에 임의 넋을 위로하고, 아울러 문화인의 아름다운 동산을 가꾸고자 이곳 금장대 아래에 이 비를 건립한다.(동도명기 홍도 추모비문)

문화유산 둘러보기 : (사)신라문화진흥원 부이사장 김호상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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