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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나무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9년 04월 01일(월) 15:05

따스한 봄 햇살을 머금고 불그스름한 꽃망울을 일제히 터뜨리기 시작하여 눈이 부실 정도이다. 보문단지는 벚꽃의 화사함으로 절정을이루고 상춘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시가지의 벚꽃은만발하여 벌써 장렬한 낙화가 시작되어 눈꽃처럼 흩날리고 있다. 시가지의 기온이 외곽지보다 높아 일찍 피었기 때문이다. 경주는 봄에 벚꽃이 피는 시기를 맞추어 많은 행사와 축제가 열리게 되어 벚꽃나무가 또 하나의 관광자원으로서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주 벚꽃축제는 4월 3일부터 7일까지 시가지 일원과 보문단지에서 열린다. 특히 올해는 벚꽃이 빨리 피어 6일에 열리는 벚꽃마라톤대회에 벚꽃이 없는 대회가 될 것 같아 관계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해마다 4월 첫째 주 토요일에 개최되는 벚꽃마라톤 대회를 기준으로 너무 일찍 피어도 탈이고 너무 늦게 피어도 탈이다. 봄철 기온 변화에 의해 개화시기가 빨랐다 늦었다 하므로 사람의 재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모든 꽃들의 개화는 온도에 아주 민감한 반응을 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진해에 벚나무가 많아 군항제와 같이 벚꽃축제를 열어 전국적으로 알려졌지만 현재는 경주가 벚꽃나무 그루수도 더 많고 왕성하여 최고의 벚꽃축제 개최지로 명성을 얻고 있다.

 주변의 문화유적과 함께 벚꽃을 보러오는 관광객들로 인하여 토·일요일에는 시가지와 보문단지의 교통은 올스톱 상태가 된다. 보문단지에서 결혼식이나 약속이 있는 날이면 몇 시간 전에 불국사나 천북으로 돌아서 가기도 한다. 그래서 벚꽃시즌에는 시민들의 불만이 많으므로 특단의 교통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벚꽃나무는 경관가치가 있어서 경주지역 뿐만아니라 전국적으로 공원수나 가로수로 많이 심는 나무이다. 일반적으로 ‘벚나무’라고 하는 것은벚나무 종류 중에서 꽃이 더 아름다운 나무라서 ‘왕벚나무’라고 한다. 그래서 ‘왕벚나무’라고 불러야 정확한 이름이다.

 많은 사람들은 벚꽃에 대해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벚꽃은 우리를 강점했던 일본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꽃이라는 이유에서 논란이 발단된다. 그러나 벚꽃나무에 대해서 좀 더이야기를 하면 불편했던 마음이 다소 해소될 지도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일본이 자랑하는 꽃나무는 여러종류의 벚나무 중에서 특히 꽃이 탐스러운 ‘왕벚나무’이며, 이 아름다운 꽃을 자기들 나라의 상징화처럼 좋아한다는 것이다. 벚꽃을 일반적으로 일본의 국화라고 하지만 일본에서는 나라꽃으로 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나무의 자생지는 일본이 아니라 분명히 우리나라의 제주도 한라산 기슭에서 왕벚꽃나무 야생군락지가 발견되었다. 이 곳이 왕벚꽃나무의 원류지라는 것을 부정할 만한 일본 내의 야생군락지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진짜로 우리나무인 것이다.

 물론 벚꽃나무의 종류가 200여종이나 되기 때문에 모든 벚나무의 원산지가 제주도가 아니라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가장 흔한 왕벚꽃나무의 원산지가 제주도라는 얘기이다. 그런데 일부 시민들은 민족의 자존심을 내세우며 경주에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벚꽃나무가 많다면서 식재를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물론 아픈 과거사와 우리의 자존을 잊어서는 안 되겠지만, 하나의 식물로 보아야 하며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나무로서 경관을 아름답게 하는 순수한 꽃나무로 봐 준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왕벚나무는 조경수의 조건으로서는 좋은 점수를 받는 나무이다. 조경에서 사계절의 변화와 특색 있는 모습을 보여 주는 나무 중에 왕벚나무가 속하며, 사실 그렇다고 본다.

 벚나무 종류에는 산 속에 자라며 꽃이 은은한 산벚나무, 붉은 꽃잎이 겹으로 뭉쳐서 피는 겹벚나무와 가지가 축축 늘어지는 수양벚나무가 있다. 수양벚나무는 수양버들과 같이 연못 주변에 많이 심겨진다.

 벚나무의 목재는 사찰에서 경판을 만드는데 사용하였으며, 껍질은 진해와 해독작용이 있어약으로 쓰였고, 열매인 버찌는 먹기도 하였다.

 경주시는 특색 있는 가로경관을 조성하기 위하여 시가지에 심겨져 있는 왕벚나무와 더불어한 포기의 꽃과 나무가 관광자원임을 인식하고 체계적으로 잘 관리해야 할 것이다.

                                           신경주지역개발(주) 대표이사/조경학박사 최재영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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