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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 왕비의 무덤에 묻힌 왕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9년 12월 23일(월) 15:11

신라시대의 많은 왕릉 가운데 그 이름을 명확하게 알 수 있는 능은 몇 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 중 신라 42代 흥덕왕릉은 위치를 명확하게 알 수있을 뿐만 아니라 역대 왕릉 가운데서도 규모가 크고 형식이 완전히 갖추어진 대표적 능이다.

 왕릉의 외부모습은 비교적 큰 원형봉토분으로, 밑둘레는 병풍처럼 다듬은 판석을 사용하여왕릉의 보호석을 마련하였고 보호석에는 십이지신상을 조각하였다.

 무덤의 네 모서리에는 돌사자를 한마리씩 배치하였고, 전방 좌우에는 서역인(西域人)의 모습을 한 석인상을 배치하였다. 석사자의 목에는‘王’ 자가 목에 새겨진 목걸이를 하고 있으며, 서역인상의 머리에 묶은 띠매듭은 매우 사실적이고 정교하다.흥덕왕은 재위 11년(A.D 836)에 장보고(張保皐)를 청해진대사로 삼아 해적의 침입을 막게 하였다. 또한 그의 재위기간에 대렴(大廉)이 당나라로부터 차(茶)의 종자를 가져왔으므로 왕이 지리산(地理山)에 심게하였다.

 차는 선덕여왕 때부터 있었지만 이때부터 차의 재배가 전국적으로 성행하였다.[三國史記]의 기록에 의하면 흥덕왕은 왕위에 오른지 2개월후인 그해 ‘겨울 12월에 왕비 장화부인이 죽자, 정목왕후로 추봉하였다. 왕이 왕비의 생각을 잊지 못해 슬픔에 쌓여 즐거워하지 않았으므로 여러 신하들이 글을 올려 다시 왕비를 맞아들일 것을 청하니, 왕이 말하였다.

 외짝 새도제짝을 잃은 슬픔을 가지거늘, 하물며 훌륭한 배필을 잃었는데 어떻게 차마 무정하게도 금방 다시 장가를 든단 말인가?. 그리고는 끝내 따르지 않았다. 또한 시녀들까지 가까이 하지 않았으며, 좌우의 심부름꾼은 오직 환관뿐이었다.10년 후흥덕왕이 죽자 그의 유언에 따라 조정에서 장화왕비의 능에 합장(合葬)하였다.’또 [三國遺事]에는 ‘왕이 즉위한지 얼마 못되어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사람이 앵무새 한 쌍을 가지고왔는데 오래지 않아 암놈은 죽고 홀로된 수놈이늘 구슬프게 울어마지 않았다. 왕이사람을 시켜 거울을 그 앞에 걸도록 하였더니 새가 거울 속에서 제 그림자를 보고 제 짝을 만난줄 알았다가그만 거울을 쪼아 보고는 그것이 그림자인줄 알고 슬프게 울다가 죽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흥덕왕이 장화부인에 대한 애절함은천 년이 지난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우리의 심금을 울려주고 있다. 전통적인 농경사회에서 급격한 산업사회로의 변화와 동반하여 물질 우선주의 사회로 변화해가고 있는 요즘 가족간의 사랑과 부부애(夫婦愛)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사)신라문화진흥원 부이사장 김호상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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