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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정의 구술에서 배워야 할 따뜻한 베품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0년 03월 09일(월) 15:22

↑↑ 찔레나무열매 한국에서는 산과 들에 피는 장미라는 뜻으로 ‘들장미’라고 한다. 찔레나무는 햇볕 이 잘 드는 양지쪽이면 어떤 토양에서도 잘 자라며, 추위에도 잘 견딘다고 한다. 꽃말은 고독, 가족에 대 한 그리움 등이 있다고 합니다. 다가오는 올 겨울에도 어렵고 고독한 추운 이웃들에게 늘 변함없는 가족 같은 따뜻한 후원의 손길들이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출처) 본원 야생화갤러리에 적정한 사진이 없어 blog.daum.net/nabidaejang/7510592에서 인용.
ⓒ 황성신문
[삼국유사]에 원성왕(元聖王)이 하루는 황룡사의 중지해 (智海)를 궁궐로 모셔와 50일 동안 화엄경을 독경하게 하였다. 이때 지해를 모시던 상좌중 묘정 (妙正)이 매양 금광 (金光)우물가에서 바리를 씻는데, 우물속에 큰 자라가 떠올랐다가 잠기곤 하였다. 묘정은 매번 밥찌꺼기를 장난삼아 먹였더니 50일간의 법석(法席)이 파할 무렵에 묘정이 자라에게말하기를, ‘내가 오랫동안 네게 공덕을 베풀었는데 무엇으로 갚겠느냐’ 하였더니 며칠 뒤에 자라가 작은 구슬 한 개를 토하여 마치 선물을 주는듯하였다.

 묘정이 그 구슬을 허리띠 끝에 매어 찼더니 이후부터는 왕이 그를 보고는 사랑하고 소중하게여겨 대궐 안까지 불러들여 측근에게 떠나지 못하게 하였다. 이 당시 한 신하가 당나라에 사신으로 가게 되었는데, 그 역시 묘정을 귀여워하여 함께 동행 할 것을 청하였더니 왕이 이를 승낙하여 함께 갔다. 당나라 황제가 묘정을 보고는 역시 총애하게 되었고 재상이며 측근자들이 그를 추켜세워 신임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그러나 관상 보는 점술가 한명이 황제에게 아뢰기를, ‘묘정을 자세히 보니 얼굴은 한 군데도 좋게 생긴 데가 없는데 남의 신망을 얻는 것은 반드시 몸에 무슨 범상한 물건을 지니고 있는 탓일 것입니다.’하여 사람을 시켜 뒤져보게 하였더니 허리띠 끝에 작은 구슬이 있었다. 황제가 말하기를, ‘짐에게 여의주 네 개가 있었는데 지난해에 한 개를 잃어버렸는데 지금 이 구슬을 보니바로 내가 잃었던 그것이다.’고 하면서 일의 전말을 물었다. 묘정이 사연을 죄다 이야기 하였더니 황제가 대궐에서 구슬을 잃었던 날이 바로묘정 이 구슬을 얻었던 날과 같았다. 황제가 그구슬 을 빼앗고 그를 돌려보냈더니 이후로는 아무도 묘정을 사랑하고 신임하는 사람이 없었다.

 묘정 자신이 수행을 하면서 당연하게 해야 할일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보답을 바라는 마음을 가져 구슬을 얻어 잠시나마 귀하게 되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귀함을 잃어버렸다. 묘정이 자라에게 보시를 베풀었다는 생각을 하지않고 법석이 끝이 나가므로 앞으로 더 주지 못하는 것을 애달프게 생각을 하고 지속적으로 자라에게 먹이를 주었다면, 이 이야기의 결과는 아마도 달라졌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묘정이 자라에게 무언가를 요구하지 않았더라도 자라는 묘정에게 구슬을 가져다 주었을런지도 모를 일이다. 만약 그 구슬로 인하여 황제를 만나게 되었다면, 그 사연을 들은 황제는 그에게 구슬을 빼앗지도 않고 그에게 더큰 부귀를 내려주었을 것이다. 또한 그로 인해그의 귀함은 더욱 더 커졌을 것이고, 어쩌면 그부귀함 보다 수행자로서 더 큰 해탈의 경지에 들었을 것이라 생각을 해본다.최근 필리핀에 초대형 태풍 하이옌이 상륙하면서 큰 피해를 입어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적으로 지원을 하였다.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기업과 개인들까지 성금과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필리핀 정부가 성금감사포스터에 우리나라 태극기가 제외되었다고, 필리핀에서 귀화한 국회의원 이자스민의원이 필리핀 복구지원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제출되었다고 해서, 당연히 해야 될 후원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섭섭한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조그마한 혜택을 베풀거나 또 당연히 공무적인 일이나 공공적인 일로 인하여 발생하는 혜택을 주면서 무언가를 바라고 있지나 않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또 그러한 권력과 힘을 이용하는 것을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다가오는 올 겨울에도어렵고 고독한 이웃들에게 늘 변함없는 따뜻한후원의 손길들이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사)신라문화진흥원 부이사장 김호상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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