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들어서면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된다. 새로운 시작이라는 부풀어 오른 마음들과는 달 리 낯선 환경 탓에 ‘새 학기 증후군’으로 고통을 겪는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잘 지내던 아이가 개학을 앞두고 배나 머리가 아프다며 학교에 가기를 싫어한다던지 학교에 가더라도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산만한 행동을 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를 예로 볼 수 있다.
새로 적응해야 하는 낯선 환경과 학업 부담 탓 에 쉽게 불안해지고 짜증까지 겹치면서 일종의 적응 장애로 진단되어지기도 한다. 초기에 다스 리지 않으면 무기력감과 우울감이 지속되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 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한 이 증상은 중·고등학생을 넘어 대학생까 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학생의 경우는 새 학기를 앞둔 부담감 때문에 의욕 저하, 무기력증, 너무 오래 자거나, 잠을 못 자는 등 수면 장애, 피로감, 우울감을 겪 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가운 데 8명이 ‘새 학기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고 응답 했고 위에 나열한 증상들을 경험해 봤다고 대답 했다.
학생들은 부담감의 원인으로 ‘등록금, 생활비 등 경제적인 압박감’을 첫 번째로 손꼽았다.
초·중·고생들의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문제 보다는 가계의 생활과 직결된 문제라는 점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새 학기 증후군은 다른 형태로 학생이 아닌 학 부모에게 까지 일어나고 있다.
대학생 등 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은 기숙 사·하숙 등 자녀의 타 지역 거주문제, 새 학기 등 록금과 관련된 학자금대출, 등·하교 통학차량 구 하기 등 여러 가지 주변문제로 골머리를 앓기 시 작한다.
실제로 경주에 살고 있는 학부모 K씨는 “집과 멀리 떨어진 타 지역에 아이가 대학을 다니다 보 니 매번 새 학기가 되면 건강상 잘 챙겨주기 어려 워 신경이 쓰인다” 며 “또 학교 주변에 집을 구하 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 개학을 앞두면 학부모 는 챙겨야 할 것이 참 많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3월의 새 학기가 예전의 설레는 기대감 보다는 각박한 현실에서 학생과 부모에게 긴장 감만 더 해주는 불편한 시작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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