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2년 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 (이하 ADHD)’로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 24.3% 감소한 것으로 나 타났다. 그런데 19세 이상의 성인만을 살펴보았을 때는 56.1%가 증가했다고 한다. 이는 ADHD로 진단을 받은 성인들의 수가 급증했다는 의미인데, 도대체 성인 ADHD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 PART1, 더 이상 아동기 장애가 아닌 ADHD
전문가들은 ADHD를 ‘고장난 발동기’ 에 비유한다. 그 정도로 ADHD 환자는 잠시도 집중하기가 어렵고 끊임없이 움직이거나 돌아다니는 특징이 있다. 이 처럼 주의력이 결핍돼 있어 과잉행동을 한다. ADHD는 보통 아동기 장애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오랫동안 ADHD는 아동들에게만 진단이 내려졌다. 보통 초등학교에서 입학하게 된 이후에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집이나 비교적 아이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이 가능한 유치원에서는 ADHD의 특성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규칙이 엄격한 학교에서는 눈에 잘 띄기 때문이다.
아동기에 ADHD 진단을 받았더라도 시간이 지나서 청소년기, 그리고 성인기 에 접어들면 ADHD의 특성이 사라진다고 생각했다. 눈에 띄는 산만한 행동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울증이나 사회생활 부적응을 호소하는 성인들 중에 주의력 결핍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이들은 어린 시절 ADHD 의 특성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 과잉행 동이 나타나지 않기에 ADHD를 극복했다고 생각했으나 사실은 겉으로 드러나 는 행동이 차분해졌을 뿐 주의력 결핍의 문제는 여전한 것이었다. 이 때문에 지금은 성인에게도 ADHD 진단을 내리고 그에 적절한 치료가 행하고 있다.
▶ PART2, 성인 ADHD의 주요 특징
아동의 ADHD의 주요 특징은 겉으로 드러나는 과잉행동이다.
산만하게 돌아다니고 주변 사람들에게 의도치 않게 피해를 주거나 자주 싸움에 휘말리는 등 문제행동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성인의 경우는 주의력 결핍이 주요 특징이다. 일례로 회사 에서 상사로부터 업무지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몇 분 이상 상사의 말에 집 중하기가 어려워 계속 다른 생각이 든다면 주의력 결핍을 의심해 봐야 한다. 주의력 결핍 때문에 나타나는 또 다른 특징은 일의 체계를 세우고 계획성 있게 실천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막상 코앞에 닥치면 잘 해내기도 하지만 일에 펑크가 자주 나고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우기 어려워한다. 또한 약속 시간을 잘 지키지 않으며 정리정돈도 힘들어 한다. 단지 게을러서가 아니다. 원래는 잘 했던 사람이 우울하기에 일시적으로 이런 증상을 보이는 것도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늘 반복돼왔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본의 아니게 게으르거나 무능력한 사람으로 오해와 비난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우울하기도 하고 계속 참기만 하다가 감정을 한번에 폭발시키기에 충동적이 라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이런 증상 이 있다면 성인 ADHD라고 할 수 있다.
▶ PART3, ADHD 나를 바꿀 것인 가 환경을 바꿀 것인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ADHD가 과연 치료가 필요한 장애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잘 아는 수많은 위인들, 즉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을 비롯해 물리학의 천재 아인슈타인, 작곡가 모차르트, 화가 피카소 역시 성인 ADHD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로 ADHD는 늘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 의 문제를 겪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좋 아하거나 잘하는 것에는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단지 현대사회가 규칙과 제도, 조직과 체계를 강조하는 탓에 ADHD가 이상하게 보일 뿐이니 그 자체로 질병이나 장애가 아니라는 주장이 있다. 그래서 ADHD를 치료할 것이 아니라 ADHD로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바꿔주어야 한다고도 한다. 실제로 미국의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는 7세 때부터 ADHD 치료목적으로 수영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수영을 할 때에는 고도의 집중력을 나타냈고 탁 월한 재능도 발견해 수영황제가 되었다.
그러나 일반인의 경우 환경을 바꾸기가 어려울 수 있다. 다니던 회사를 나와서 자신에게 맞는 새로운 직업이나 일 (주로 활동적인)을 찾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자신의 ADHD 증상을 고칠 필요가 있다. 엄밀히 말하면 증상 자체를 고친다기보다는 자신의 부 족한 점을 채우기 위한 훈련인 심리치료 가 필요하다. 계획을 세우고 지키는 연 습, 집중력을 키우는 연습, 타인의 비난 을 듣고 좌절해서 우울해지거나 충동적 이 되기보다는 스스로를 인정하고 다독거리는 다양한 방법들이 필요하다. 약물 치료로 일시적인 효과를 볼 수는 있으나 완벽하게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도 노력하고 연습하는 동시에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때에 따라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다.
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18년 1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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