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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긋불긋 온몸에 찾아든 염증, 피부 발진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8년 10월 08일(월) 15:34
건조한 날씨, 뚝 떨어진 기온만큼 저하되는 면역력. 겨울철 이 두 가지가 만나면 신체에는 다양한 변화가 일어난다. 그중에서도 붉은 반점과 따갑고 간지러운 증상을 동반하는 피부 발진은 당사자인 환자도, 곁에서 돌봐주는 사람도 잠시도 견디기 어려운 질병 이다.
▶ 전신 질환의 거울, 피부 발진
피부 발진은 피부와 입안의 점막에 생기는 붉은 반점이나 우둘투둘하게 만져지는 구진(고름이 없고 지름이 5mm이하인 작고 딱딱한 덩어리)이 전신에 퍼져 있는 것을 말한다. 피부가 붉어지고 부으며 염증을 동반하는데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바이러스와 약물이 가장 보편적이다.
피부 발진은 피부 습진과는 다르다. 습진은 아토피피부염이나 지루성피부염 등의 피부염을 말하며 손가락, 목, 사타구니 등 특정 부위에 발생한다. 병리학적으로 표피에 림프구가 침윤되면서 표피 해면화가 생기는 표피의 변화가 특징이며 대개 만성적으로 재발 한다.
피부 발진은 표피보다는 진피의 부종과 진피 내 혈관 주변의 림프구 침윤으로 인한 염증으로 생긴다. 피부는 전신 질환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이, 갑자기 전신에 나타나는 붉은 발진이 위중해보여 매우 두려워하나 실제는 내부 질환이 중하지 않으면 피부 발진 자체가 위험한 경우는 드물다. 보통의 피부 발진은 전신에 띄엄띄엄 생기고 대부분 1~2주가 지나면 서서히 좋아진다.
▶ 범인은 바이러스와 약물
가장 흔한 피부 발진의 형태는 바이러스 발진이다. 바이러스 발진은 피부 내에서 바이러스의 직접적인 복제와 증식에 의해 발생하거나, 다른 장기에서 증식하는 바이러스에 의한 이차적인 증상으로 발현된다. 이는 반점, 구진, 고름, 물집 등 다양한 피부 점막 증상을 유발한다. 피부 발진의 모양과 부위, 퍼지는 양상, 전신 증상 동반 유무와 같은 임상소견으로 진단하는데 면역억제 환자나 경과가 길어지고 심한 경우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배양 검사, 혈청학적 검사, 바이러스 특이 핵산이나 항원을 검출하는 검사 등이 시행될 수 있다.
바이러스는 숙주인 인간의 세포 내에서 증식하기 때문에 바이러스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치료법은 제한적이며, 대개 대증적인 치료로도 호전되는 경과를 보인다.
그 다음으로 흔히 나타나는 피부 발진은 약물 발진이다. 항생제나 소염진통제 등의 약물을 복용한 후 생기는 이상 반응이 발진을 유발하는 것으로 주로 약물 알레르기가 원인이다. 그래서 약물을 복용할 때마다 몸의 같은 부위에 피부 병변이 재발할 가능성이 많다. 약물 발진을 빈번히 유발하는 약물은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특정한 약물이 이상 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약물을 한꺼번에 복용하거나 장기간 자주 복용한 경우,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유전적인 소인 등에 의해서도 약물 이상 반응이 증가한다. 약물 발진의 양상은 매우 다양한데 전신적으로 붉은 반점(발진성 약물 반응)이나 두드러기 형태(두드러기성 약물 반응)로 나타날 수 있고 여드름, 습진, 물집, 벗겨짐, 자반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약물 발진이 의심되는 경우, 1개월 내로 사용한 약물이 발진과 상관관계가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을 복용한 즉시 발진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끊고 나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약물 발진을 치료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 약물을 중단하는 것인데 의심되는 약물을 끊거나 교차반응을 하지 않는 다른 약물로 바꾸고, 스테로이드나 항히스타민제를 투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원인 약물이 꼭 필요한 약물이고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약물이 없는 경우에는 탈민감화 치료 혹은 약물 알레르기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 수포성.전신 증상 동반되면 심각성 인지해야
위중한 피부 발진으로 의심해봐야 할 증상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가 피부 발진이 합쳐져 온몸이 붉어지는 ‘홍피증’이다. 약물에 의한 피부 발진이 홍피증이 될 수 있는데 아스피린이나 결핵약, 항생제 등이 원인이 된다. 홍피증은 전신 질환이 있는 환자나 노약자에게는 전해질 불균형과 이차적 감염으로 인해 치명적일 수 있다. 피부 림프종의 경우나 백혈병, 결체조직 질환 등에서도 홍피증이 생길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두 번째는 수포성 증상이다. 발진 병변 중심부에 물집이 생기거나 타겟 모양으로 변하는 경우 수포성 유천포창이나 천포창과 같은 수포성 질환 또는 수포성 약발진, 다형홍반, 스티븐스-존슨 증후군과 같은 위중한 질환을 의심해보고 조직검사와 입원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 세 번째가 전신 증상이다. 피부 발진뿐 아니라 고열이나 간 기능 장애, 호흡 곤란을 동반한 과민성 쇼크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위중한 질환이며 간, 폐, 신장 등의 내부 장기에도 이상 반응이 나타났을 수 있다. 이런 약물에 의한 전신 반응이나 전신 감염에 의한 경우는 내과적 평가, 혈액과 피부조직의 배양(바이러스, 박테리아, 곰팡이, 비정형 결핵균 등)이 필수적이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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