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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 머큐리를 죽음으로 몰고 간 에이즈, 공포의 대상에서 만성질환으로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9년 03월 25일(월) 15:06
ⓒ 황성신문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국내서 천만 관객을 모은 데 이어 지난 1월 6일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영화 드라마 부문에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프레디 머큐리가 앓았던 에이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안타깝게도 프레디 머큐리는 에이즈 진단을 받고 5년 후 사망했지만 이후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로 현재는 규칙적으로 치료만 받는다면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아직까지 에이즈 환자에 대한 오해는 깊고, 잘못 알려진 정보도 많다. 에이즈 감염원, 치료법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전설이 된 이름, 퀸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영국 밴드 퀸(Queen)과 보컬리스트 프레디 머큐리의 삶과 음악을 다룬 영화다. 공항에서 수하물 노동자로 일하며 음악의 꿈을 키우던 이민자 출신의 ‘파록 버사라’는 ‘프레디 머큐리’라는 이름으로 로저 테일러, 브라이언 메이와 함께 밴드 ‘퀸’을 결성한다. 자신들만의 독보적이고 독창적인 음악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주목을 받던 퀸은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밴드로 거듭나게 된다. 하지만 독보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던 프레디 머큐리가 솔로 데뷔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오랜 시간 함께 해왔던 멤버들과 결별을 선언하며 퀸은 해체하게 된다. 프레디 머큐리는 솔로 활동 중 몸의 이상을 느끼고, 검사 결과 에이즈 진단을 받는다. 이후 프레디 머큐리는 퀸 멤버들과 재결합해 라이브 에이드 공연을 펼치면서 영화는 마무리된다.
실제 ‘퀸’의 보컬리스트인 프레디 머큐리는 1986년 에이즈 진단을 받은 후 1991년 11월 24일 에이즈로 사망했다.
▶ 전설을 무너뜨린 질병, 에이즈
1981년 처음 의학계에 보고된 에이즈는 동성애자들에게서 많이 발견되면서 동성애 암(Gay Cancer)으로 불렸다. 하지만 이후 혈우병 환자를 비롯해 아이들에게까지 에이즈가 나타나면서 체액과 정액으로 감염되는 질환으로 밝혀 졌다.
에이즈(AIDS,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는 후천성면역결핍증의 약자다.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에 감염되면서 면역체계가 망가져 우리 몸이 병원균에 대응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 몸은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등 병원균이 들어오면 면역체계가 발동한다. 먼저 대식세포가 병원균을 파괴하고 그 정보를 헬퍼(Helper) T세포에게 전달한다. 헬퍼 T세포는 이를 B세포에게 전달하고 정보를 전달받은 B세포의 일부는 형질세포로 분화, 항체가 된다. 일반적인 면역 반응이다. HIV는 헬퍼 T세포를 공격해 면역계를 파괴한다. 헬퍼 T세포의 표면으로 침투해 증식하고 나중에는 헬퍼 T세포의 세포막을 뚫고 나와 또 다른 헬퍼 T세포로 침투해 같은 과정을 반복하며 연쇄 파괴를 일으킨다.
증상은 HIV에 감염된 후 3~6주 후 나타난다. 발열과 인후통, 두통, 관절통, 근육통, 구토 등 몸살감기와 비슷하다. 하지만 이 과정이 끝나면 증상이 없는 잠복기가 4~10년 정도 이어진다. 증상은 없어도 HIV는 계속 활동하기 때문에 HIV 양은 증가하고 면역력은 점차 떨어진다. 그 다음 단계가 에이즈다. 이미 면역체계가 망가진 탓에 여러 질환에 시달리다가 패혈증 등으로 사망한다. 영화에서는 프레디 머큐리가 화장실에서 기침을 하며 피를 토하고, 라이브 에이드 공연을 앞두고 컨디션 난조 등으로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장면 등으로 에이즈 증상이 표현됐다.
▶ 에이즈의 전염과 예방
전염력은 HIV에 감염되는 순간부터 생긴다. 증상이 없는 기간에도 전염력이 있다. HIV는 감염인의 모든 체액에 존재하지만 감염성을 가진 체액은 혈액과 정액, 질 분비물, 모유다. 이 외에 콧물이나 침, 땀, 눈물 등에는 바이러스 양이 적어 미국질병본부는 이로 인한 감염은 어렵다고 판단한다. 또 HIV는 우리 몸에서 벗어나면 바로 비활성화되고 71도 이상의 열에서 완전히 사멸된다. 염소계 소독제에도 약해 수돗물만 닿아도 감염력을 잃게 된다. 즉 컵이나 식기, 화장실 변기, 침구류 등을 같이 사용하거나 수영장이나 대중목욕탕을 함께 이용한 것만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기침이나 모기로 인한 감염도 없다.
감염 경로는 성적 접촉이나 수혈, 주사 등 감염인의 체액에 직접 노출되거나 임신이나 출산, 모유수유 등의 수직감염 등 3가지다. 1회 기준으로 수혈로 인한 감염 확률은 95%, 모체 감염은 25~30%, 주사 사고는 0.3%, 성관계는 0.1~1%지만 약 90% 이상이 성관계로 감염된다. 동성애자에게서 좀 더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데 그 이유는 항문성교에 있다. 성교 과정에서 항문 주위의 혈관이 파열되거나 내부에 상처가 나기 쉬워 체액으로 인한 감염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여성이 남성에 비해 HIV 감염 가능성이 8배 정도 높다. 정액의 HIV 농도가 여성의 질 분비물보다 높고, 여성이 남성보다 넓은 부분에 정액이 노출되기 때문. 또 여성의 몸은 임신이 가능하다는 면에서 질이나 자궁경부, 자궁내막의 점막에 정액이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것도 이유다.
따라서 에이즈 예방을 위한 최고의 방법은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다.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성병에 걸리지 않았다는 가정 하에 콘돔 착용 시 1회 성관계로 HIV에 감염될 확률은 여성의 경우 0.02%, 남성의 경우 0.01% 라고 밝혔다. 하지만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경우에는 그 4배로 여성의 경우 0.08%, 남자는 0.04%까지 확률이 높아진다.
안타깝게도 HIV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하지만 HIV에 감염되더라도 항바이러스제를 통해 에이즈 증상을 억제할 수 있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인 매직 존슨은 1991년 에이즈 진단을 받았다. 그 후 코트는 떠났지만 아직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HIV에 감염됐더라도 규칙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한다면 10~20년 이상 생존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에이즈는 철저히 예방하되, 감염자들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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