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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은 뒷전, 돈벌이 행사 강행...'예고된 人災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최남억 기자 / 입력 : 2014년 02월 25일(화) 13:21
↑↑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정수성 국회의원, 이영우 경북도교육감, 최양식 경주시장이 지난 21일 오전 10시 부산외국어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마우나오션리조트 참사 희생 학생 합동영결식’에 참석해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있다. 사진제공=경북도
ⓒ 황성신문


지난 17일 발생한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역시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온다. 외진 곳인데다 진입로가 협소하고 제설작업이 되지 않는 바람에 구조가 지연된 것도 피해를 키웠다.(관련기사 5면)

◇체육관 진입로 협소 구조대 진입 어려워

리조트가 위치해 있는 곳은 경주시 양남면 동대산 정상주변 해발 500m의 외딴 곳이다. 사고가 난 체육관 건물은 리조트 내에서도 가장 꼭대기에 있었다. 또 리조트로 통하는 왕복 2차로 도로의 평균 경사도는 10도나 된다. 눈길이 아니더라도 일반 자동차가 속도를 낼 수 없는 셈이다.

특히, 체육관으로 가는 길이 왕복 2차로 도로에서 바로 들어가도록 해야 하는데도 기존 콘도(마우나빌) 부지를 이용해 진입로를 개설하는 바람에 도로 폭이 좁아 구조대가 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응급처치가 늦어져 사상자를 많이 냈다.

지역민들은 양남면 신대리 1265-3번지에 자리한 리조트 체육관의 진입로가 다른 부지인 1265번지(대지)를 통과하도록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허가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여기에 경주지역은 지난 9일부터 1주일간 계속된 폭설로 눈이 많이 쌓였지만 제때 치워지지 않아 도로가 얼어붙어 있었다. 구조대의 현장 도착시간이 늦어질 수밖에 없던 이유다.

◇폭설로 쌓인 눈, 제설작업 제때 안 돼

눈이 많이 쌓인 상태에서 제설작업 없이 행사를 강행한 것도 대형 사고를 불러온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주지역은 최근 1주일 동안 내린 눈 적설량이 천북면에 75㎝이상을 기록하는 등 평균 50㎝가 넘게 눈이 쌓였고, 리조트 일대에도 80㎝에 달했다.

지난 10일에는 내린 눈으로 양남면 신대리 입구에서 마우나오션 리조트까지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다.

평소 눈이 잘 내리지 않는 지역임을 감안 할 때 기록적인 눈의 양이다. 이번에 무너져 내린 체육관 지붕에는 30㎝ 가량의 눈이 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면적 1㎡당 1㎝의 눈이 쌓이면 1.5㎏의 하중이 실리게 된다. 건물 전체 면적이 1천205㎡인 점을 감안하면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지어진 체육관 지붕에 쌓인 눈 무게가 최대 162t이었던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이번 폭설 때 내린 눈은 물기를 머금은 ‘습설’로, 일반적인 눈보다 2~3배 무겁다는 것이다.

◇또 도진 고질적 ‘안전 불감증’

마우나오션리조트의 콘도는 ‘시설물 안전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정기 점검을 받는다. 그러나 붕괴사고가 발생한 체육관은 특별법 관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2009년 9월 완공 된 후 단 한 차례도 안전진단을 받지 않았다. 체육시설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정부 지정 전문기관의 정기 안전 점검과 정밀 안전진단도 피해갔다. 이런 건물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나 소유주 책임 하에 안전점검을 해야 한다. 그러나 사고 체육관은 이마저도 빠져나갔다. 면적이 점검대상 기준인 연면적 5천㎡ 이상보다 작았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의 한 매체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참사 발생 7일전인 지난 11일 리조트 측과 지역 건축업체 관계자 간에 체육관 시설의 보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오고간 뒤 견적까지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역민들은 체육관에서 각종 행사를 할 때 대형음향기기로 인한 소음·진동이 건물 벽을 크게 흔들어 건축물에 균열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체육관에서 행사할 때 참석했다는 한 주민은 “대형 스피커에서 소리가 크게 나면 건물이 들썩들썩한 것처럼 진동을 느꼈다”며 “규모가 작은 체육관 같은 시설물도 안전진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건축구조 전문가는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건물의 제트바(석가래 : 중도리) 간격이 1m50㎝로 설계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다른 건축물의 경우 1m, 또는 1m20㎝로 설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고 건물의 부실 시공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유지·관리를 소홀히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7일 밤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의 지붕이 무너져 부산외대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한 학생 9명과 이벤트 회사 직원 1명이 숨지고 10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최남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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