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6-10-23 오후 03:51:55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칼럼
전체기사
뉴스 > 칼럼
과잉충성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03월 03일(월) 10:06
진나라 재상인 조고(趙高)는 숙청을 통해 실권을 잡았다. 그는 황제에게 사슴을 바치고 말이라고 했다. 황제가 좌우의 신하에게 말인지 사슴인지를 물었다.

조고에게 아부하느라고 말이라고 대답한 신하가 있었으며, 사슴이라고 직언한 자도 있었다. 조고는 사슴이라고 대답했던 신하들을 뒤에 누명을 씌워 모두 죽여 버렸다. 그 후론 아무도 조고에 대어드는 반대자가 없었다. 비(非)를 이(理)로 억지 부린다는 지록위마(指鹿爲馬)의 고사이다.

또 한 이야기는 옛날 어느 외진 시골에서 시집가지 않은 처녀가 아이를 낳게 되었다. 부모는 집안 창피라며 펄쩍 뛰면서 상대방 남자가 누군가를 추궁하자, 딸은 뒷 절의 스님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마을사람들이 평소에 받들어 모시는 스님이라고 하면 자기가 저지른 실수가 그만큼 용서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서 그런 대답을 한 것이다.

딸이 아이를 낳자 부모는 뒷 절에 찾아가 갖은 욕설을 퍼붓고 네가 만든 아이니 네가 기르라고 갓난아이를 내동댕이치고 돌아왔다.

그런데 스님은 욕이란 욕은 다 들으면서도 변명을 하지 않고 그 갓난아이를 자기 손으로 키웠다. 일 년 후 처녀에게 아이를 배게 하고 떠났던 남자가 돌아와 뒷 절을 찾아가 스님에게 깊이 사과하고 성장한 아기를 받아 가지고 돌아갔다.

그 후 마을사람들이 그 스님의 높은 덕을 더욱 숭앙하게 된 것은 물론이다. 이는 억울한 누명은 언젠가는 풀리고 만다는 것을 뜻한다.

최근 경주시청의 한 공무원(7급)이 마우나오션 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경주지역에 폭설이 내려 건물 붕괴 위험이 있다면서 제설작업을 전화로 독려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가 ‘아니라’고 번복했다.

마우나오션 리조트 직원이 그런 전화를 받은 사실이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하자 경찰의 재차 조사에서 말을 바꾼 것이다.

윗사람의 지시가 있었는지 본인 스스로가 거짓말을 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이번 일로 경주시 공직자들에 대한 자질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아부 아첨이란 나쁜 줄 알면서도 듣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선 마약과 같은 효험이 있는 것이다.

낚시터에 방뇨를 한 이승만 대통령에게 모 장관이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라고 말한 것이 한때 유행어가 됐다. 아부 아첨도 도를 지나치면 그야말로 과잉충성이 된다. 이번 경주시청 공무원의 경찰 거짓 진술이 과잉충성에서 나왔다면 공직사회가 각성해야 한다.

충성이란 떠들썩하게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생색안나게 묵묵히 하는 것이다.



황성신문 기자  
- Copyrights ⓒ황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경주 남산동 농가 창고서 차량 화재..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편한 경주 만든다..
경주시, 충효동과 외동읍 상습 침수지역 정비한다..
경주경찰서, 교통안전반장들 감사장 수여..
황성공원 형형색색 코스모스 만개..
화랑대기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 개막, 한국포함 8개국 28개..
경주시, 자동차부품 인공지능 전환 정부 공모사업 선정..
경주 반려견 페스티벌, 17~18일 더케이호텔서 개최..
경주 ‘인구활력+지역’ 진입에도 인구는 계속 줄었다..
최신뉴스
연이은 마라톤대회에 경주 도심 곳곳에서 교통 몸살..  
외동3산단 시유지 매각 가결…공사 중단 4년 만에 재개..  
경북 시장·군수, 교부세 감소 공동 대응하며 국회에 대책..  
원전 소재 5개 지자체 고준위 저장시설 지원 대책 촉구..  
경주시의회 “사업장폐기물 처리시설 추가 설치 반대”..  
<5분 자유발언>..  
경주시, 경북도 혁신 및 적극행정 우수상..  
경주시, 자동차부품 인공지능 전환 정부 공모사업 선정..  
경주시의회, 제301회 정례회 폐회..  
비엠테크솔루션, 로봇·드론 생산시설에 50억 투자..  
경주시, 올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663명 유치 추진..  
경주시·KG케미칼, 토양 병해·염류집적 예방 협력..  
경주 보문~손곡 도로 확장…20억 원 들여 급커브 개선..  
경주서 첫 국적증서 수여식…취득·회복자 18명 새 출발..  
상습 침수 피해지역인 경주 배동 일대 재해예방 추진..  

인사말 윤리강령 윤리실천요강 편집규약 광고문의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황성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05-81-77342/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용황로 9길 11-6 (4층) / 발행인: 최남억 / 편집인: 최남억
mail: tel2200@naver.com / Tel: 054-624-2200 / Fax : 054-624-062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43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남억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