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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실' 신나는 연날리기
옛날 전쟁땐 '공포의 상징'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03월 03일(월) 15:53
음력설에서 정월대보름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연(鳶)을 날리는 것이 우리의 오랜 풍습이었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서 연 날리는 모습은 TV화면을 제외하고는 잘 볼 수가 없다. 아마도 그것은 마음 편히 연을 날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컴퓨터 게임에 익숙해져 있는 요즘 세대들에게는 그리 재미있는 놀이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 황성신문

연날리기에는 여러 가지의 기능과 효용이 알려져 있다.

그 첫 번째로 고대사회에서는 군사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에 대한 기록으로는 ‘삼국사기’ 열전 김유신조에 선덕여왕 말년 김유신이 비담과 염종의 난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등장한다.

비담과 염종이 난을 일으켜 싸우는 전투기간 중 밤에 큰 별이 월성에 떨어지니 비담 등은 사병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듣건대 별이 떨어진 아래에는 반드시 피 흘림이 있다고 하니, 이는 틀림없이 여왕이 이번 싸움에서 패할 징조이다.

병졸들이 지르는 환호성이 천지를 진동시켰다. 여왕이 그 소리를 듣고 두려워하여 어찌 할 줄을 몰랐다.

이에 김유신은 허수아비를 만들어 불을 붙인 다음 연에 실어 띄워 하늘로 올라가듯이 하고는 다음날 사람을 시켜 길가는 사람에게 어제 밤에 떨어진 별이 다시 올라갔다는 소문을 퍼뜨려 반란군으로 하여금 의심을 품게 하였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전투와 관련된 연의 또 다른 기록으로는 고려 말기에 최영장군이 전투에서 연에 불을 붙여 적진의 성에 날려 보내거나 큰 연에 군사를 매달아 성안으로 잠입케 하였다고도 한다.

두 번째는 놀이의 기능이다. 연날리기는 남북한을 통 털어 전국적으로 즐겨온 우리고유의 놀이 문화이다.

다만, 북쪽지방은 일찍 추워지고 겨울바람도 거세어 가을 추수가 끝날 무렵부터 연을 날리지만 남쪽지방에서는 대체로 정월 초하루부터 시작하여 대보름까지 날린다.

대보름 이후에는 연을 띄우는 것을 금기시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대보름이 지나면 농사를 지을 준비를 해야 되는 절기에서 연유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이야기는 조선 영조 때 백성들이 허구한 날 연날리기로 허송세월하는 것을 고치기 위해 겨울 한 철에만, 그것도 대보름 이전까지만 연을 날릴 수 있도록 제한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액막이 연이다. 대보름에 날리는 연은 재앙을 떨쳐 보내는 의미로 액운을 보내고 복을 맞아들이며, 몸에 액운을 소멸하는 글씨를 써 넣은 종이 연을 하늘 높이 띄워 올린 다음, 실꾸리를 놓아 날려 보내는데 이를 ‘액연 띄우기’라고 한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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