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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을 묵인해야 하나?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03월 24일(월)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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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진실과 거짓의 선택을 두고 고민을 겪을 때가 많다. 진실을 명백하게 알고 있으면서도 용기가 없어서 말 못하는 경우도 있고, 가까운 사람의 부탁이나 입장을 생각해서 거짓을 말하거나 묵인하는 경험도 모두 갖고 있다. 이것은 일상생활 속에서 보통사람들의 삶의 모습이다.

문제는 일상생활 속의 일이라도 일반적인 상식과 양식(良識)을 벗어난 거짓이다. 학력과 경력을 속여서 사회활동을 하거나 취업을 하면 비난받고 회사에서 쫓겨나게 된다.

선거에서도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서라도 당선만 되고 보자는 식으로 거짓이 횡행한다.

후보자들이 허위 학력이나 허위 경력이 드러나면 당선이 무효 될 뿐만 아니라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을 물고 징역을 살게 된다.

선거라는 국가의 중대한 기능을 훼손하고 국가권력의 주권자인 국민을 속이고 기망했다는 무거운 책임을 묻기 때문이다.

선거공약에 있어서도 실행 가능한 것이 아니고 우선 표를 얻고 보자는 식으로 부풀려 내놓는 것도 일종의 거짓에 해당한다.

공약은 그 분야의 전공 학자와 관료 등 전문가들이 선거캠프에서 타당성과 실행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한 뒤 국민 앞에 발표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도 일부 후보들은 예산이나 경제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실행할 수 없는 공약들을 남발하고 있어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때문에 정치인들이 ‘신뢰’를 아무리 입에 달고 다녀도 국민들로부터 불신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거짓의 해악(害惡)에 대해서 옛 성현들도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오늘날까지도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기본 생활규범이 되고 있는 십계명에서 ‘이웃에게 불리한 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라고 가르치고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여러 불경에서 ‘만약 거짓으로 무슨 일을 이루려고 한다면, 모래로 밥을 지으려는 것과 같이 어리석을 일이다’고 강조하고 있다.

공자는 ‘말을 실천하는 성실 자체는 하늘이요, 성실하려고 끝없이 노력하는 것이 사람이다(誠者天也 誠之者人也)’고 하면서 말과 삶이 진실 되어야 한다고 했다.

정치나 선거문제를 떠나서 일상생활 속에서 만나는 거짓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처신하면 좋을까.

경주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얼굴무늬수막새가 진품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와 당혹하게 한다.

경주에 살면서 50평생을 와당(기와의 마구리, 막새나 내림새)을 연구하고 수집활동을 하고 있는 한 고(古)미술관 관장이 신라 최초의 가람인 흥륜사에서 출토됐다고 알려진 얼굴무늬수막새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왜곡돼 경주의 브랜드로 자리하고 있다며 후손들을 위해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주박물관 측은 학자들이 인정한 사실을 두고 괜한 트집이라며 얼굴무늬수막새의 가짜 설을 일축했다.

이러한 중차대한 문제를 다수의 의견이라고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고 덮으려 한다면 더 큰 의혹을 낳을 수 있어 개운치 않다.

경주박물관은 사실여부를 과학적 방법으로 밝혀 국민 앞에 확실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 그리고 거짓 주장이라면 그 사람에게 그에 대한 형사책임을 물어 다시는 이런 이야기가 나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부터 얼굴무늬수막새의 진실이 밝혀질 때 까지 눈여겨 지켜 볼 것이다.

<이종훈 본지 발행인>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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