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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무늬수막새' 신라시대 유물 아니다?
'신라인의 미소' 경주지역 대표 브랜드로 널리 사용
일본인 소장, 경주박물관 설득으로 1972년 국내기증
출토유물 연구가 "60년대 초 국내다방에서 나온 장식"
제작연대.출토장소 명확한 근거없어 배후세력 날조 주장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03월 24일(월)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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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얼굴무늬수막새(人面文圓瓦當·사진)가 신라시대 제작된 진품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과학적인 연대확인으로 진실여부를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다.(관련기사 5면)
|  | | ⓒ 황성신문 | |
이 수막새에 새겨진 얼굴을 두고 ‘신라인의 미소’로 표현되면서 경주지역 대표 브랜드가 됐다.
안내판의 배경사진은 물론 경주문화엑스포 심벌마크, 버스, 골목 담벼락, 빵집 등의 간판에 다양한 모습으로 사용되고 있다.
경주박물관 등에 따르면 얼굴무늬수막새가 경주 시민에게 알려진 것은 불과 41년 전이다. 그 이전까지는 다나카 도시노부(田中敏信)라는 한 일본인 의사가 소장하고 있었다.
다나카씨는 일제강점기 때 경주에 살면서 1934년 지역의 한 고물상에서 이 수막새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선총독부박물관 분관장을 역임한 오사카 긴다로(大坂金太郞, 재임 1938~1945)씨가 이 수막새를 글로 소개해 널리 알리게 됐다.
이런 사실은 알게 된 당시 경주박물관 박일훈 관장(재임 1963~1973)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수막새를 고향으로 돌아오게 해 달라고 다나카씨를 설득해 1972년 10월 기증받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수막새는 제작연대와 언제 어디서 출토됐는지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경주 사정동(영묘사 터 추정)에서 출토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정도다.
때문에 국보나 보물 등의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출토유물 연구가인 양지고(古)미술관(경주시 현곡면 마룡길 19-5) 서성철 관장(59)은 “신라 최초의 가람지인 흥륜사에서 출토되었다고 알려진 얼굴무늬수막새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왜곡돼 경주 대표브랜드가 됐다”며 “후손들을 위해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 관장은 “얼굴무늬수막새는 1960년 초 경주시 동부동에 있던 고궁다방 실내 기둥에 와당류를 시멘트로 박아 장식했다가 이 중 일부가 석가탑에서 도굴된 유물로 말썽이 나자 얼굴무늬수막새를 징으로 찍어 꺼낼 때 일부가 파손됐으며, 그 이후 얼굴수막새가 경주박물관에 들어가 유물로 등록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얼굴무늬수막새를 기증했다는 다나까씨도 얼굴 정면의 모습도 알 수 없고, 주소나 출생연도 등 인적사항이 명학하지 않다”며 “이는 모두 날조된 것”이라고 했다.
또 “얼굴무늬 수막새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연대측정을 하면 모든 의혹은 풀리는데, 경주박물관에서 이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이는 문화재 관련 배후세력의 압력에 의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주박물관 이영훈 관장은 “얼굴무늬수막새는 일본인 다나까씨로부터 기증받아 국내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 신라시대 제작된 것으로 판명됐다”며 “일각에서 가짜라고 주장하는 것은 전문성도 없는 사람의 근거 없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서성철 양지고미술관장은 재야 고미술품 3만8천여점을 소장하고 있는 출토유물연구가로 알려졌다.
이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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