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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방폐장 유치 기대 무너지나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03월 31일(월) 15:10
경주는 함부로 평가하기 조차 어려울 만큼 역사적 업적이 빛나는 땅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경주는 너무 긴 세월 동안 절대적 또는 상대적으로 쇠약하고 왜소해져 왔다. 경북의 중심도 아니고 동해안의 핵심도 아닌 낙후된 중소도시로 자리 잡고 있는 처지다. 어쩌면 신라천년 왕도의 위엄과 자존심마저 훼손된 모습이었다.

그즈음인 2005년 정부가 공모한 주민투표에서 찬성률이 가장 높았던 경주가 중·저준위방폐물처분시설(방폐장) 유치지역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방폐장 유치를 선택한 경주시민의 결단은 천수백년을 끈기 있게 인내해 온 서라벌 민심의 위대한 봉기라 해도 과언 아니다. 모두가 기피하는 국가적 현안을 안고 해결하겠다는 애국적 차원을 넘어 천년 왕도의 쇠락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무언의 항거라 해도 무리가 아니었다.

당시 경주는 방폐장 유치의 파급효과를 극대화 해 동해안과 경북 전체를 이끌어 가는 선진 도시, 중심도시로의 화려한 비상을 꿈꾸었다.

경주는 찬란한 역사·문화의 수도이면서 세계인이 감탄을 금치 못하는 관광도시, 그리고 첨단과학 산업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8년이 지난 지금 경주는 방폐장 건설이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6억원대 '뇌물 파티'를 벌인 발주처와 시공사, 하청업체 관계자 등 19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시공을 맡은 대우건설현장소장 전모 씨 등 2명은 하청업체 7곳으로부터 5억2천여 만원을 받아 챙겼고, 발주처인 한국원자력공단 임원들에게 1억2천여 만원 상당의 뇌물을 줬다.

이 과정에서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한 책임자는 6천900만 원을 받아 챙겨 사법처리 됐고, 방폐장 유치를 주도했던 당시 백상승 경주시장도 1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뇌물을 받은 발주처의 잦은 설계 변경으로 애초 2천584억원이던 공사비가 6천80억원까지 불어났다.

며칠 전 박병훈 경주시장 선거 예비후보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본사는 경주로 이전했지만 공단의 핵심조직인 기술연구소와 부설기관인 기금관리센터가 이전 계획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주시는 이런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고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섰다. 만일 그렇다면 경주시민들이 분개할 사안이다.

시민들은 가뜩이나 방폐장 관련 특별법에 의거 지원되는 유치지역지원사업의 국비지원이 현재 총사업비 대비 50%로 매우 저조한 것에 대해 불만이 쌓여 있는 상황이다.

경주시는 박 예비후보의 주장이 사실인지 진실여부를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그래야만 네거티브 선거를 막을 수 있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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