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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연, 지연, 학연과의 절연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04월 16일(수)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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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관계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출생과 관련된 1차 관계이고, 둘째는 성장과 관련된 2차 관계이며, 셋째는 생각 또는 의식과 관련된 3차 관계이다.

누구의 자식으로, 누구와 형제로, 어디서 태어났는가에 따라 결정되는 가족·혈연·출생지 등은 1차 관계를 형성한다.

어떤 교육을 받았으며, 앞서 1차 관계에 따라 어떤 신앙적 풍토에서 자랐는가를 알려 주는 학연, 종교적 성향 등에 영향을 받는 집단적 관계를 2차 관계라고 한다면, 어떤 생각을 어떤 이데올로기적 경향을 선택하는가 하는 문제는 3차 관계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만일 1차 관계에 더 많이 의존하는 환경에 산다면 우리는 1차적 집단의 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며, 2차 관계에 대한 의존도가 심하면 심할수록 우리는 2차적 관계, 즉 파벌적 양상을 면하기 어렵다.

어느 나라에서건 정치는 3차 관계의 영역에 속하게 마련이다. 민주 정치라는 것을 ‘주어진 관계’가 아닌, ‘만들어 가는 관계’로 파악할 때 말을 선진화로 간다면서 주어진 관계, 즉 1차·2차 관계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데에서 우리 정치의 파행적 면모를 엿보기도 한다.

요즘 지방선거 후보들의 선거 전략이랄까, 운동 양상을 보면 그들은 여전히 주어진 관계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드러내 놓고 활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 나 할 것없이 지연에 결정적 의존을 하면서, 문중을 찾고 어떤 사람은 동창 관계를 내세우는가 하면, 종교단체의 지지를 모색하고 다닌다.

이런 선거 양상이 우리의 정치 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할 뿐 아니라, 우리의 정치를 1차나 2차에 의존하는 저차원으로 끌어내리게 된다.

사실 우리의 정치 수준과 정치 풍토를 향상시키지 못하고 있는 책임의 많은 부분은 정치인들에게 있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자신들의 정치적 신념이나 의식에 따른 국민적 선택을 유도하기 보다는 언제나 손쉽게 출생지를 따지고, 성씨를 들먹이며, 학교 관계를 내세우는가 하면 신앙의 문제까지 표를 의식해서 결정하는 등의 차원에 급급해온 것이 사실이다.

6·4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가 어렵게 만들어놓은 지방자치를 소중하게 가꾸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성숙된 선거의식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혈연, 지연, 학연 등 연고주의로부터의 탈피는 후보자들로 하여금 모든 주민들의 권리를 존중하게 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지도자들로 만들 수 있다. 누가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든, 어느 정당의 후보가 당선되든, 사회에 존재하는 가치와 기회는 모든 지역주민들에게 공정하고 균등하게 배분되어져야 한다.

이와 같은 형평성은 공정한 ‘룰(rule)'을 지키는데서 출발한다. 선거에서 ’룰‘의 정착은 선진 지방정치를 구현하는 바로미터다.

또한 정책대결은 어느 후보자의 공약과 주장이 우리 지역의 발전과 주민이익을 가져다 줄 것인가를 판별하게 하고, 선거과정에서 주민들의 관심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우리지역의 주요 쟁점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정책선거는 연고주의와 돈선거 및 부정선거를 예방할 수 있다. 혈연, 지연, 학연에 얽매여서 자칫 잘못 선출하면 결국 지역사회의 큰 손실이요 지역의 부채로 돌아온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을 위해 선공후사(先公後私)로 봉사할 인물, 비전이 확실하며 지역민의 힘을 하나로 결집할 수 있는 동심협력(同心協力)의 리더십을 가진 참된 지역 일꾼을 뽑아서 지역을 변화시켜야 한다.

<이종훈 본지 발행인>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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