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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수학여행 꼭 해야 하나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04월 28일(월)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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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修學旅行)을 순수한 우리말로 바꾸면 ‘배움 나들이’다. 얼마나 정취 있는 말인가? 뭐니 해도 집단추억(集團追憶)은 수학여행이 으뜸이다. 어느 학교 졸업앨범을 보드라도 반드시 수학여행 사진이 한 두 페이지 자리 잡고 있다.

수학여행 목적은 대강 이러할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공부를 강요해야 하는 선생님과 공부외적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성적 경쟁의 관계를 떠나 우정을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또 단체생활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된다.

그러나 담배를 비롯해 정말 배우지 말아야 할 어른들의 흉내를 따라 해보고, 경험해 본 것도 수학여행이다.

모든 것이 다그러하듯 잘 쓰면 양약(良藥), 못쓰면 독약(毒藥)이 된다.

지금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로 수학여행 길에 올랐던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큰 피해를 입으면서 학생들의 단체 수련활동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300명이 넘는 승객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이번 사고에서도 안타까운 일은 피해자 대부분이 어린 청소년들이라는 사실이다.

아마도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은 지난 15일 저녁 수학여행을 위해 들뜬 마음으로 세월호에 올랐을 것이다. 하지만 불과 하루도 채 지나기 전 어이없는 참변에 아까운 청춘들의 꿈은 악몽으로 바뀌었다.

이들 가운데 구조된 학생은 70여명뿐이고 나머지는 싸늘한 시신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거나 아직까지 생사조차 모르고 있다. 꽃다운 아이들이 겪었을 공포는 물론이거니와 자식이 살아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구조작업을 지켜보는 부모님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비통한 마음 금할 길 없다.

지난 2월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붕괴사고로 신입생 환영회에 참가한 부산외국어대 학생 9명이 숨진 지 불과 두 달 만이다.

지난해 여름 사설 해병대캠프에 참가한 공주사대부고 학생 198명 가운데 5명이 파도에 휩쓸려 사망한 뒤, 당국이 내놓은 재발방지대책도 무용지물이었다.

수학여행은 많은 학생들이 단체로 움직이다 보니 대형 교통사고의 위험을 항상 안고 있다. 지난 1970년에는 현충사로 수학여행을 다녀오던 서울 경서중학교 학생들을 태운 버스가 기차에 들이 받혀 학생 45명이 숨지고 3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3일 뒤에는 서울 인창고·보인상고·보성고 학생 등을 태운 기차가 강원도 원주에서 화물열차와 충돌해 14명이 사망하고 59명이 다쳤다. 당시 사고가 거듭되자 정부는 모든 학교의 수학여행을 금지시켰다.

이처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행사에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으니 이젠 수학여행이나 신입생 환영회에 자녀를 보낸 부모는 가슴을 졸여야 할 판국이다.

교육부가 이번 사고로 1학기 수학여행을 금지시켰으나 대책을 없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격일 수 있으나 이번 기회에 수학여행 등 단체활동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또한 이 같이 대규모로 움직이는 단체여행을 굳이 유지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자유기고가 이윤미 교육학 석사>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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