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茄政猛虎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05월 12일(월)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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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맹호(茄政猛虎)라는 말이 있다.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 보다 더 사납다는 뜻으로, 가혹한 정치는 백성들에게 있어 호랑이에게 잡혀 먹히는 고통보다 더 무섭다는 말이다.
춘추시대(春秋時代)말엽, 공자(孔子, B.C 551~479)의 고국인 노(魯)나라는 조정의 실세(實勢)인 대부(大夫) 계손자(季孫子)의 가렴주구(苛斂誅求)로 백성들이 몹시 시달리고 있었다. 어느 날 공자가 수레를 타고 제자들과 태산(泰山) 기슭을 지나가고 있을 때 부인의 애절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일행이 발길을 멈추고 살펴보니 길가의 풀숲에 무덤 셋이 보였고, 부인은 그 앞에서 울고 있었다. 자비심이 많은 공자는 제자 자로(子路)에게 그 연유를 알아보라고 했다. 자로가 부인에게 물었다.
“부인, 어인 일로 그렇듯 슬피 우십니까?” 부인은 깜짝 놀라 고개를 들더니 이렇게 말했다.
“여기는 아주 무서운 곳이랍니다. 수년 전에 저희 시아버님이 호환(虎患)을 당하시더니 작년에는 남편이, 그리고 이번에는 자식까지 호랑이한테 잡아 먹혔답니다”
“그러면 왜 이곳을 떠나지 않으십니까?” “하지만 여기서 살면 세금을 혹독하게 징수 당하거나 못된 벼슬아치에게 재물을 빼앗기는 일은 없지요”
자로에게 이 말은 전해들은 공자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잘들 기억해 두어라.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苛政猛於虎)’는 것을…
금세기 들어 돌이킬 수 없는 우리 민족 최대의 재앙이 돼버린 ‘세월호’ 침몰사고를 지켜보면서 그 참담함에 울분하며 치를 떨지 않은 국민이 없었다. 실로 너무나도 안타깝고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아닐 수 없다.
과연 정치란 무엇인가? 진정 대한민국 정치에 미래가 있는가?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현행 대한민국(大韓民國) 헌법은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헌법 10조)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나라 국가권력은 이 나라 국민의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여야 하며, 모든 국민이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국민의 포괄적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민의 안전(安全)이 절대적으로 담보돼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이제 6·4 지방선거를 20여일 남겨두고 있다. 지방정부를 구성하는 지방자치만이라도 지역 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중시하는 사람을 뽑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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