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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소중함 일깨워주는 세월호 참사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05월 12일(월)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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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자유기고가 이윤미 교육학 석사> | ⓒ 황성신문 | 온 국민을 슬픔에 잠기게 한 세월호 참사는 그동안 일에 쫒기며 살아온 각박함 속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잊고 있던 많은 국민들을 가족 사랑의 마음이 가득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진도 팽목항에서 구조작업을 바라보며 울부짖는 아버지, 어머니의 절규를 보면서 우리 국민들은 모두 한 마음으로 슬픔을 함께 나눴다.
자식가진 부모 마음은 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생과 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었던 귀한 목숨을 위해 아무런 힘이 되지 못하는 아픔이 매우 크다. 어떤 난관이 부딪쳤을 때 현명하게 대처 할 수 있는 지혜가 있는 어른이 그 배안에 아무도 없었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전국에 설치된 분향소에는 애도(哀悼)하는 국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조문객들은 차마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분향소 게시판에 쪽지 글을 써서 붙이며 비통함을 달래는 모습이다.
‘어른들이 미안하다. 너무나 미안하다’, ‘아픔 없는 곳에서 못다 한 꿈 다 펼치길 바란다’, ‘미안하다 오늘을 기억할 테니 편히 쉬어라’ 등의 메시지가 노란 띠를 이루며 길게 펼쳐졌다.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비원(悲願)들이다. 한편으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국민이 아무리 마음아파 해도 유족의 비통함을 대신해줄 수는 없다. 우리 가슴에는 어린 학생들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한 죄인의 심정이 자리한다.
이런 과정에서 이 땅의 수많은 부모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내 아들과 딸에게로 향하게 되고, 곁에서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행복이다.
이처럼 가족과 자녀를 위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부모들이 자녀들에 대해 보다 깊은 사랑과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한다.
일에 쫓겨서 밤늦게 귀가하던 아버지는 일을 마치면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 자녀와 함께하는 가정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또 아이들이 자라면서 사춘기 이후 자녀들에게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사랑하다’는 표현도 이제는 어색하지 않다고 한다.
부모들은 교복을 입고 길을 가는 아이들만 봐도 가슴이 뭉클해지고, 아이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더 바랄게 없다는 마음이다.
그동안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공부하라’는 말 말고는 다른 말은 그의 하지 않았다. 비록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뒤늦은 깨달음이지만 공부보다 더 소중한 것이 건강하게 자라면서 가족들과 사랑을 나누는 것이라는 것을 일깨워 준 것이다.
교육현장에서도 예전과 다른 사제지간의 정이 싹트고 있다고 한다. 교사들에게는 아이들이 더욱 사랑스런 모습으로 다가와 더 사랑으로 가르쳐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됐다고 한다.
세월호 침몰 실종자 가족들은 “사랑해!”라는 말로 막막한 날들을 버티고 있다. 지지부진한 수색작업이 하루 빨리 마무리 돼 이들의 피맺힌 한의 일부라도 풀어줘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참사가 더 이상의 비극을 낳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이제 구조자와 가족들의 안전과 위로 생계대책 등에도 신경을 써야할 때인 것 같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되신 고귀한 넋들의 명복을 빕니다. <자유기고가 이윤미 교육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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