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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문화재, 진짜로 만드는 거대조직 있다"
서성철 양지고미술관장, "'얼굴없는 수막새'는 가짜"
문화재청.박물관 등 관련기관 반박없어 기정사실화 주장
유물 밀거래 국가까지 개입 ... 문화재 범죄 끝까지 막을터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05월 13일(화)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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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는 가짜여야 하고, 진짜는 진짜여야 한다. 가짜가 진짜로 환대받아서도 안되고, 진짜가 가짜로 푸대접받아서도 안된다.
가짜가 진짜 문화재가 되면 하루아침에 격이 달라지고, 그 가치가 또한 천문학적으로 치솟는다.
가짜를 만들려는 유혹은 그래서 생긴다. 한 건 잘하면 평생 팔자를 고친다는 퇴행적 사고가 범죄를 부르는 것이다.
경주의 상징인 ‘천년의 미소 얼굴무늬 수막새’가 가짜라는 주장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 국립경주박물관이 어떤 반박도 내놓지 않고 있어 기정사실화 되는 것 같다.
더 이상한 것은 문화재계와 경주시민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무관심하다는 사실이다. 심하게 말해 ‘그러나 보다’ 또는 ‘아니면 말고’식의 무감각으로 비춰져 유사사례가 반복될지 모른다는 기우를 떨쳐버릴 수 없다.
‘얼굴무늬 수막새’가 가짜라고 주장한 경주 양지고미술관 서성철 관장은 “이중섭의 소 그림, 박수근 그림 가짜 1천600여점이 거대한 조직 세력들에게 뇌물로 제공돼 신주모시 듯이 하고 있다”며 “얼굴무늬 수막새는 소 30마리 중에 소털 한 오라기 밖에 되지 않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화재 관련 비리에 대해서 “국가기관, 일부 문화재 관계자, 전직 고위 경찰, 브로커 변호사, 부패한 판사, 공기업, 대기업, 언론, 토착세력, 골동품상, 사이비 종교단체, 심지어 용역업체, K택배회사 등 광범위한 조직세력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거대 조직이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국제범죄 문화재 밀반출 세력과 이들을 사주하는 해외 밀거래 조직까지 결사적으로 방어해주고 그 대가로 큰 금액의 돈을 챙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관장은 특히 “조직의 일부 세력들은 특급 호텔에서 호의호식하며 ‘대통령도 우리에게 손을 대지 못 한다’고 하면서 활개를 치고 있다”며 “이들과 싸우다가 죽더라도 끝까지 유물 밀거래를 막는데 일생을 바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또 “문화재위원 수십명이 유물 한개도 제대로 감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27년 전 국립 경기도박물관이 와당류 수십 점을 매입해 감정을 못하고 있는 것을 감정해 준 사실이 있다”고 본인이 전문가임을 자처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서 관장은 “소장하고 있는 유물 가운데 절반은 부모님의 고향인 함경남도 함흥 반룡산에 세계적인 와당박물관을 짓고, 나머지 절반은 중국 광개토왕릉 ‘집안시(지역이름)’에 박물관을 비롯해 잊혀 가는 우리말을 가르치는 학교를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계획은 부모님께서 어떠한 어려움과 시련이 있더라도 남에게 손을 내밀어 영혼을 팔지 말고 열심히 노력하라는 생존법을 가르쳐준데 대한 최소한의 보은이고, 우리의 소중한 유물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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