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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훈 후보 부부 '눈물의 삭발식'
"돈도 없고 힘도 없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삭발밖에 없습니다"
중앙당, 여론조사 하루 만에 후보 자격 박탈 '황당'
전략공천 반발, 새누리당 탈당... 무소속 출마 선언
기자 회견장 300여 명의 지지자, 삭발 투혼에 눈물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05월 20일(화) 10:39
박병훈 경주시장 후보가 지난 15일 최양식 후보의 새누리당 공천에 크게 반발하며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경주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 권력과 공권력이 개입해 만신창이가 된 저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시민들의 궐기를 호소한다”며 자신과 부인마저 삭발을 단행하며 결의를 보였다.
↑↑ 박병훈 후보의 뒤를 이어 머리를 자른 김덕희여사
ⓒ 황성신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300여 명의 박 후보 지지자들이 참석해 기자회견과 삭발 투혼의 현장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렸다.

눈물을 흘리며 장문의 회견문을 읽어 내려가는 박 후보의 표정에서 비통함 마저 엿 보였다. 박 후보의 울먹이는 회견문 낭독에 참석한 지지자뿐만 아니라 회견에 참석한 기자들까지도 숙연해지며 회견을 끝까지 진행하지 못하고 빠져 나가기도 했다.

무엇이 그를 그토록 비통하게 만들었던가. 새누리당은 지난 2일과 3일 양일간 자당의 경주시장 후보를 결정하는 경선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첫 날인 2일 하루 여론조사를 실시한 새누리당은 무슨 연유에선지 3일 새벽 2시 반께 기습적으로 박 후보의 후보자격을 박탈했다.

그것도 공식적인 발표가 아닌 인터넷 언론을 통해서 말이다. 새벽 2시면 모두가 잠든 시각이다. 이른바 ‘나라 걱정에 잠 못 드는 정치인’들이 있었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언제 그렇게 국민과 나라 걱정에 잠 못 들었단 말인가.

세월호, 정부의 재난 대비책이 전무한 상태에서 세월호가 침몰해 300여 명의 푸른 청춘들이 수장되는 참사가 발생한 나라다.

이러한 국가적인 재난이 발생한 상황에서 한낱 기초단체장 하나를 죽이기 위해 선량들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적막이 흐르는 고요한 새벽에 거룩한 일을 단행한 것이다.

역시 우리는 위대한 나라에 살고 있다. 위대한 정치인들에 의해 위대하게 보호를 받고 있는 것이다.

앞서 경찰은 경선을 이틀 앞둔 지난달 30일 ‘전화 착신전환 건’중간수사 발표를 하게 된다. 삼척동자가 보아도 이것은 공권력이 개입해 경선에 참여한 특정후보 흔들기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을 것이다.

이날 경찰의 수사발표가 있자 새누리당 경북도당은 이튿날인 1일 공천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박 후보의 자격에 대해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결과 박 후보와 착신전화 건이 연계가 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정상적인 경선을 진행했다.

그러나 중앙당은 여론조사 하루 만에 후보의 자격을 박탈해 버렸다. 수년 동안 준비해온 한 후보의 인생을 그대로 짓밟아 버린 것이다. 박 후보는 그 것을 억울해 하며 피를 토하는 심정 이라고 표현한다.

권력과 공권력이 합작한 절묘한 작품이라는 냄새가 짙게 배여 나는 대목이다. 후보의 부인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삭발에 참여한 후 “남편과 저는 가진 것이 없습니다. 우리를 위해 헌신하고 베풀어 주신 자원봉사자들께도 아무 것도 해 줄 것이 없습니다. 힘도 없고 돈도 없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삭발 밖에 없는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 선거특별취재팀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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