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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필요한 땅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06월 09일(월) 14:58
알렉산더 대왕이 부하와 씨름을 하다가 넘어졌다. 대왕은 통곡을 하고 울었다. 부하들은 대왕이 승부에 패한 것을 분하게 생각하여 그러는 줄만 알고 몸 둘 곳을 몰랐다. 그러나 알렉산더 대왕의 눈물은 그 때문이 아니었다. 그가 땅에 쓰러지는 순간, 그는 죽음을 생각했던 것이다. 죽고 난 후에 자기에게 필요한 땅은 지금 자신이 누워있는 한 평(3.3㎡) 남짓한 그 넓이만 있으면 된다는 것을 안 것이다. 넓은 세계를 정복한 대왕이라 해도, 그가 영원이 소유할 수 있는 땅은 관의 넓이밖에는 되지 않는다. 이 허무 때문에 그는 통곡을 한 것이었다.

톨스토이는 그의 한 단편 소설 속에서 묻고 있다. ‘인간에게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라고 그의 대답도 마찬가지다.

평생 넓은 토지를 소유하고 싶어 하던 한 욕심쟁이가 어느 날 뜻밖의 행운을 만나게 된다. 그는 큰 지주로부터 해가 떠서 질 때까지 자기가 원하는 땅을 표시해 놓기만 하면 전부 그것을 차지할 수 있다는 약속을 받았다. 단 해가 질 때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무효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많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온종일 걷고 또 걸었다. 한 뼘이라도 더 많은 땅을 얻기 위해 한걸음이라도 더 멀리 더 빨리 걸어야 했다. 그러나 일몰직전에 약속지점에 도착한 그는 숨이 차서 피를 토하고 죽어버렸다. 너무 무리를 한 까닭이다. 결국 그가 필요로 한 땅은 사방 여섯 자(3,3㎡)밖에 안 되는 작은 묘지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소유한 땅은 얼마나 될까. 특별수사팀에 따르면 유병언 측이 6~7개의 영농조합법인을 내세워 전국에 2천600㎡(약 800만평)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9배 규모다.

대표적인 게 경북 청송군에 설립된 보현산영농조합이다. 이 조합은 청송·군위군 일대 임야와 전답 900여만㎡를 경영한다. 여기엔 유병언의 두 아들 소유 임야 339만㎡ 등이 포함된다. 조합 또는 차명으로 소유하는 있는 땅은 울릉, 제주, 경기도 안성·가평 등 전국에 걸쳐 있다.

인간에게 얼마만한 땅이 필요한가? 유병언에게 자문해 볼 일이다.

<이종훈 본지 편집인>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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