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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결국 밝혀진다는 교훈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06월 16일(월)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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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황성신문 | “하늘이 알고(天知) 땅이 알고(地知) 그대가 알고(自知) 또한 내가 아는데(我知) 어찌 아무도 모른다고 하느냐”
이 말은 중국 후한시대 양진이라는 관리가 했다는 그 유명한 사지(四知)로 진실은 언제,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밝혀진다는 교과서 같은 이야기이다. 진실이 밝혀진 사례 몇 가지다.
지난 1972년 미국에서 발생한 워터게이트 사건은 현대사에서 가장 유명한 정치 스캔들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닉슨 대통령 측이 재선을 위해 워터게이트 빌딩 내 민주당 전국위원회 사무실을 도청하다가 발각된 사건이다. 이 사건을 취재해 결국 닉슨의 사임까지 이르게 한 사람은 당시 워싱턴포스트의 칼 번스타인과 밥 우드워드라는 두 기자와 익명의 제보자가 있었다. 이 제보자를 딥스로트(Deep throat)라는 암호로 불렀다. 두 기자의 집요한 취재도 대단했지만 딥스로트의 제보가 없었더라면 워터게이트 사건의 결말은 달랐을 것이다. 딥스로트는 사건의 고비마다 두 기자에게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거나 취재 방향을 올바르게 이끌었다.
딥스로트의 신원은 철저하게 비밀에 붙여졌다. 확인까지 무려 33년이 걸렸다. 사건 당시 FBI 부국장이었던 마크 펠트였다. 신원이 밝혀졌을 때 마크 펠트는 95살로 치매에 걸린 상태였다.
펠트의 가족과 두 기자가 딥스로트의 신원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역설적으로 다른 언론의 취재 때문이었다. 워터게이트 사건의 전개 과정이나 익명의 제보자 딥스로트가 뒤늦게 확인된 것은 모든 진실은 결국 밝혀진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준다.
워터게이트 사건에 비할 것은 아니지만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도 많을 것을 시사해 준다. 사건 당사자인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나 비서관,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모두가 발뺌으로 일관했다. “기억나지 않는다” “돈 봉투사건을 폭로한 의원과 일면식도 없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결국 돈 봉투 전달 심부름을 한 비서 고명진 씨의 양심고백으로 이들의 주장이 모두 거짓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고 씨는 언론에 공개한 글을 통해 “정작 책임 있는 분이 자신의 권력과 아랫사람의 희생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을 보고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박 의장을 비롯한 주변 인사들의 거짓말과 은폐가 드러나게 된 결정적 계기였다. 역시 어떤 형태로든 진실은 밝혀지게 마련이다.
전 청와대 정책수석 변양균씨도 신정아씨와의 관계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했다. 검찰 수사 결과 구속 수감됐다. 직위남용과 관련한 ‘진실게임’에서 패한 것이다.
앞의 사례는 진실이 밝혀진 것이지만, 최근 경주를 떠들썩하게 했던 현직 시장과 사찰 여신도와의 사이에 있었다는 부적절한 관계 의혹은 당사자는 빠지고 제보자와 주지스님 간의 ‘진실게임’으로 변질돼 있는 상황이다.
제보자 박홍락 씨가 공개한 녹음 파일에는 최양식 시장이 이번 6·4지방선거 공천신청 후 최소 3번 이상 사찰을 방문했고, 주지스님이 모든 사실을 공개할까봐 불안해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더구나 여신도와의 불륜을 뒷받침 할 증거를 가지고 있다는 대목에서는 할 말을 잊게 한다. 시간이 지나도 사실일까(?) 하는 시민들의 궁금증은 좀처럼 숙지지 않고 있다.
하긴 이런 사례가 어디 이것뿐이겠는가 만은 진실은 언제,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밝혀진다는 것을 믿고 또 그런 사례들을 직접 보고 있으면서도 기분은 불쾌하기만 하다. 진실이 밝혀낸 지도층 인사들의 모습이 너무나 추악하기 때문이다.
<이종훈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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