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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안전대책 실천이 중요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07월 07일(월)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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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이윤미 교육학 석사(자유기고가) | ⓒ 황성신문 | ‘풍파에 놀란 사공 배 팔아 말을 사니…’라는 시조가 있다. 풍파가 무서워서 배를 파는 사공만이 있다면 인간은 영원히 바다로 진출할 수 없었을 것이다.
풍파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공, 그리고 풍파를 이기기 위해 더욱 노련한 기술과 더욱 큰 배를 만들려고 한데서 비로소 인간의 문명은 발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무슨 일이 닥쳤을 때 인간의 행태는 두 가지로 나타난다. 하나는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것을 피하는 일이다. 한국인의 행태는 대체로 후자에 속할 때가 많다. ‘군자는 위험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는 사고방식만 해도 그렇다. 위험을 피하기보다 그 위험을 이기고 넘어서는 것이 참된 군자가 아니겠는가?
수학여행은 교실에서 배우는 학업과는 달리 직접 눈으로 보고 발로 체험하는 산교육이다. ‘젊었을 때 여행을 하지 않으면 늙어서 이야기 거리가 없다’는 영국의 속담처럼 학창시절의 추억에서 수학여행을 빼놓고 나면 남는 것이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이 사회에서는 수학여행과 사고가 동의어처럼 돼 버렸다. 해마다 수학여행의 시즌이 되면 교통사고의 참사가 벌어지게 마련이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을 태우고 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의 침몰사고는 역대 최악의 수학여행단 사고다.
웃음 속에서 떠난 수학여행이 죽음의 오열만 남기게 된 셈이다.
교육부는 그 동안 중단 됐던 수학여행을 이달부터 서너 학급 단위의 소규모로 진행하도록 했다. 수학여행 계약 시 업체의 안전요원 배치가 의무화되고, 중장기적으로 ‘수학여행 안전지도사’라는 국가자격증을 신설해 2017년부터 학교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수학여행 전 학교의 요청을 받아 지자체가 숙박시설의 안전점검을 실시 후 학교에 통보해 주는 ‘안심수학여행 서비스’를 현재 시행 중인 제주도에서 다른 지자체로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매년 2월과 8월에는 ‘수학여행 안전점검 기간’을 설정해 관광단지, 수련·레저시설 전체를 대상으로 범부처 합동안전 점검도 벌이기로 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는 격이 됐다.
수십 년 동안 수학여행 사고로 많은 학생들의 희생 뒤에 이제야 나온 것이다. 뒤늦은 조치지만 앞으로 시행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정부는 지금까지 대형 수학여행 사고가 발생하면 극단의 조치로 수학여행을 금지시켰다. 이럴 때면 일부에서 수학여행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곤 했다.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볼 때 안전하게 수학여행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문제를 몰고 가야지 사고가 일어나니까 수학여행을 없애자는 것은 꼭 풍파에 놀란 사공이 배를 팔아 말을 사는 경우와도 같았다.
위험을 피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 안전으로 바꿔나가야 한다. 그것이 창조적인 사회인 것이다.
<자유기고가 이윤미 교육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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