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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을 더 가까이 하라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07월 14일(월) 14:38
우리나라는 흔히 갈등공화국이라고 한다. 이념, 지역, 세대, 정파간 갈등이 끝없이 표출되고 있다. 선거가 끝나면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진다. 네 편과 내편이 분명하게 갈리고, 반목과 대립은 임기 내내 계속된다.

선거기간 동안 생긴 앙금은 쉽게 털어내기 힘들다. 승자도 패자도 상대로부터 받은 마음의 상처가 아무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사도 논공행상을 따져 내편 챙기기만 한다. 당연히 공을 내세워 이권을 챙기려는 사람, 점령군 행세를 하는 사람도 나타난다.

일반적인 사회생활에서 같은 배를 탄 사람들은 합심해 협력하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정치권은 한때 자신과 한 배를 탔던 사람이 자신에게 가장 큰 해를 입히는 일도 있다.

또 한 배를 탔다고 해도 언젠가는 배에서 내려 제갈 길을 가야 한다. 6·4지방선거를 치루면서 정치판에는 ‘영원한 적도 아군도 없다’는 말을 실감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은 내 사람이 되고, 또 내편인줄 알았는데 서로 싸워야 하는 처지로 만나기도 했다.

경주시장 유력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김모(56)씨와 또 다른 김모(53)씨 두 사람이 지난 4일 밤 지역의 한 술집 앞에서 서로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한 사람은 선거에서 승리한 캠프에 속했고, 다른 한 사람은 낙선한 후보 캠프에 있었던 관계로 이번 선거와 관련 고소 고발 등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감정이 좋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런 사이에 있던 두 사람 가운데 한쪽이 화해의 악수를 청했으나 상대방이 이를 거절하면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 했다는 것이다.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은 경주시의회 의장을 지냈고, 다른 한 사람도 역시 얼마 전까지 같은 당적을 가지고 가깝게 지낸 사이로 알려졌다.

정치판은 삿대질을 하며 독설을 퍼붓던 정적사이도 정치적 이득이 맞아 떨어지면 마치 수십 년 금슬을 나누던 잉꼬부부처럼 변하지만, 어쩌다 정적이 되면 일순간에 등을 돌리고 철천지원수가 된다.

형·동생도, 선·후배도, 스승도, 친·인척도 어쩔 수 없어서 그런지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다’는 정치판에는 도의도 없는 사태가 자주 벌어진다. ‘친구를 가까이 하라. 그러나 라이벌을 더 가까이 하라’는 만델라 전 대통령의 말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

<이종훈 본지 편집인>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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