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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속의 한숨소리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07월 14일(월)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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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황성신문 | 올 상반기는 지방선거와 세월호 참사라는 두 가지의 거대 이슈가 지배했다. 지방선거가 앞으로 4년간 지방자치를 이끌어 갈 국가 대사였다면 세월호 참사는 전 국민을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다.
전례가 드문 두 가지 거대 이슈가 중첩되면서 사회 분위기가 가라앉고 경제의 활력이 크게 떨어져 있다. 그러나 7월이 시작되고 새로운 민선체제가 일제히 출범하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보았으나 그렇지가 않다.
선거를 치루면서 물가가 올라 장바구니를 든 주부들은 한숨부터 나온다. 월수입은 오르지 않았는데 물가는 계속 오르니 서민들은 허리가 휠 지경이다. 이제는 가계부 쓰는 일 조차 너무 겁난다고 한다. 실업, 취업난에다 실질소득 감소로 하루살이가 버거운 서민들에겐 이만저만한 시름거리가 아닐 수 없다.
갖가지 먹을거리가 쏟아지는 계절인데도 가정에서의 밥상은 썰렁하기만 하다. 제철에 들어서 성수기를 맞고 있는 먹을거리 가격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7% 올랐다. 이는 2012년 10월(2.1%) 이후 가장 높다. 물가 상승은 돼지고기(20.6%), 쇠고기(8.1%), 우유(11.5%), 가방(11.3%)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또 도시가스(6.5%), 전기료(2.7%), 지역난방비(5.0%)가 일제히 올라 전기·수도·가스는 작년 동월 대비 4.2% 상승률을 보였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 보다 2.1%, 전달보다 0.1% 각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활 물가지수는 작년 6월과 비교해 1.4% 올랐다.
게다가 지난 5월에는 국순당이 막걸리 출고가를 제품별로 3.8~18.8% 인상했다. 롯데 푸드는 햄·소시지 등 일부 제품의 출고 가격을 10% 안팎 가량 올렸다. 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주’ 막걸리 값이 올라 서민들의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술의 별칭 가운데 망우물(忘憂物)이라는 별칭이 있다. 문자 그대로 근심 걱정을 잊게 해준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물가 상승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선거분위기를 틈타 대중음식 값과 개인서비스 요금이 크게 올랐다.
한식, 양식, 중국식을 가릴 것 없이 전반적으로 올라 즐거워야 할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이 오히려 부담스러운 시간으로 바뀐지 이미 오래다.
경주시내 식당을 가보면 메뉴판에 가격을 올려놓고 제때 바꾸지 못해 종이에 오른 가격을 인쇄해 오려 붙이기나 매직 팬으로 고쳐 써놓은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5천~6천원짜리 갈비탕과 설렁탕, 육개장은 시내 중심가에서는 7천~8천원으로 올랐고, 4천~5천원 하던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등도 최소한 6천원을 주어야 먹을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소주, 맥주 값이 3천원에서 4천원으로 1천원 올랐는가 하면 이발료도 1만원에서 1만2천원으로 2천원이 인상됐다. 이밖에도 최근에 값이 오른 것들은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너도 올리니 나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심리적 요소에 의한 것들이 많다는데 문제가 있다. 서민 물가를 잡는 것이 사회안전을 잡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휴가철이 닥쳤고, 중단됐던 수학여행이 허용됐다. 경주시는 물가가 비싸면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종훈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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