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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국제태권도대회가 남긴 과제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07월 21일(월)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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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8천만 태권도인들의 축제인 2014 경주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가 지난 16일 폐막식을 갖고 6일간의 일정을 마무리 했다.
그러나 G2로 승격된 이번 대회가 총체적 부실로 치러졌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국제적 망신살을 사고 있다.
73개국 2천883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지만 개회식부터 조직위원회와 대한태권도협회(KTA) 사이의 엇박자, 행사운영 미숙으로 참가자들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11일 오후 4시에 열린 개막행사의 짜임새가 국제행사로 보기에는 너무 허술하고 진행이 산만 했으며 의전에도 실수가 많았다는 것이다.
경기장 질서유지와 선수들의 안내 등을 맡을 자원봉사자 수가 크게 모자라 애를 먹었다는데, 이는 조직위가 동원될 자원봉사자 수를 잘못 파악한 것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그렇다 보니 통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경기운영에도 많은 문제점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외국선수들이 숙소에서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셔틀버스 운행이 순조롭지 못했는가 하면, 재원부족으로 조직위 내부에서도 보이지 않는 갈등을 빚으면서 곳곳에서 삐걱거리며 운영미숙을 드러냈다.
예산은 지난 2년 전 대회보다 6천여 만원이 늘어난 8억9천500만원으로 편성했으나, 올해는 참가 선수가 2배로 늘어나는 바람에 재정부족을 겪었다는 것이 이유다.
예산이 적으면 그에 맞춰 참가국과 선수 초청을 조절할 것이지, 막상 손님들을 불러들여놓은 뒤 예산부족 타령을 한다는 것은 국제행사를 개최하는 기본이 안 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참가선수들이 불만을 털어놓았을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 이것이 세계적인 관광명소를 가진 경주의 모습이란 말인가.
게다가 조직위원회 구성도 대회가 임박한 4개월 전에 경주시청 직원들로 급히 구성한데다, 전문성을 가진 공무원이 배정되지 않았다니 졸속 대회가 이미 예견된 것이다.
경주시는 알아야 한다. 이런 스포츠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경기만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대회를 통해 경주를 세계에 알리고, 그로 인한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도 이루는 일거양득을 해야 최소의 성공 대회가 된다.
특히 경주는 각종 국제행사가 많이 열리는 곳이다. 화백컨벤션센터 건립으로 국제회의 도시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주시는 국제행사 전문가 양성을 서둘러야 한다. 그래야만 다음 국제태권도대회를 유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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